윤석열 대통령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무속인 '건진법사' 전성배 씨(63)가 불구속 기소됐다. 전 씨는 지난 2018년 지방선거 당시 공천을 대가로 거액을 수수한 혐의를 받았다.
10일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단(단장 박건욱 부장검사)은 전 씨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전 씨는 지난 2018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 "영천시장에 당선시켜주겠다"며 기도비 명목으로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당내 경선에 출마한 한 예비후보자로부터 1억 원대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영천시장 선거의 자유한국당 당내 경선에는 정재식, 하기태, 김수용 후보 등이 나섰다. 이 중 김 후보가 본선에 올랐으나 낙선했다.
검찰은 사기 가상화폐인 '퀸비코인'의 자금 흐름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전 씨가 관련된 수상한 자금 흐름을 포착해 관련 수사를 진행한 결과, '전 씨가 국민의힘 윤한홍 의원과 친분을 앞세워 돈을 수수했다'는 내용의 관련자 진술을 확보했다.
다만 윤 의원은 전 씨와 관련성을 부인했다.
퀸비코인은 배우 배용준 씨로부터 투자를 받았다고 홍보되면서 '욘사마 코인'으로도 불린 스캠 코인(사기 가상화폐)이다.
검찰은 지난달 17일 전 씨를 긴급체포하고 이튿날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으로부터 기각됐다. 그 후 검찰은 이달 6일 구속영장을 재청구했으나 '법리상 다툼의 여지가 있다'는 이유로 9일 영장이 재차 기각됐다.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 공소시효 만료 시기인 7년이 지나가면서 검찰은 이번에는 불가피하게 전 씨를 불구속기소했다.
전 씨는 윤 대통령 부부와도 각별한 관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22년 대선 당시 윤 후보 선거캠프 하위 조직인 네트워크본부에서 고문으로 활동했다. 선거 당시 전 씨가 윤 후보 의사결정에 개입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면서 국민의힘은 네트워크본부를 해산했다.
전 씨는 김건희 여사가 대표로 재직한 코바나콘텐츠 고문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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