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경찰서의 한 경찰관이 신속하고 적극적인 상담으로 3500만 원의 보이스피싱 피해를 예방한 사실이 알려졌다.
10일 여수경찰서에 따르면 쌍봉지구대 소속 윤대중 경감은 지난 7일 낮 12시쯤 쌍봉지구대 앞 주차장에서 전화 통화를 하면서 안절부절못하는 한 여성을 발견했다.
윤 경감은 잠시 가던 길을 멈추고 해당 여성에게 다가가 "무슨 일이 있으시냐. 도움이 필요하냐"고 물으며 상담에 나섰다.
면담 과정에서 윤 경감은 이 여성이 대검찰청 검사를 사칭한 보이스피싱 범죄조직과 통화 중이었으며, 현금 3500만원을 전달하려 했다는 사실을 알았다.
윤 경감은 즉각 범죄 행위를 차단하고, 여성의 휴대전화에 설치된 악성 애플리케이션을 제거했다. 또 이 여성의 거래계좌와 카드에 대한 사용 정지 조치를 취해 추가 피해를 막았다.
조사 결과 피해자는 자신이 보이스피싱 범죄의 표적이 됐다는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못한 상태였다. 범죄조직은 정교한 심리 조작으로 피해자를 현금 인출까지 이르게 했으며, 수거책에게 돈을 건네기 직전 상황에서 경찰의 개입으로 피해를 면했다.
이는 경찰의 면밀한 관찰과 신속한 조치가 없었다면 거액의 피해로 이어질 수 있었던 아찔한 순간이었다.
박규석 여수경찰서장은 "수사기관이나 금융감독원을 사칭해 금전을 요구하거나, 계좌 보호를 명목으로 돈을 이체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100% 보이스피싱 사기"라며 "의심스러운 전화는 즉시 끊고 해당 기관에 직접 방문해 확인하거나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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