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 명태균 씨가 윤 대통령 부부와 나눈 수백건의 SNS 메신저 대화를 검찰이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9일 <뉴스타파> 보도에 따르면 창원지검은 명 씨와 함께 일한 강혜경 씨 압수수색을 통해 강 씨가 보관중이던 명 씨의 PC를 확보, 포렌식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전 코바나 대표, 명 씨간 이뤄진 대화 메시지 280개를 복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메시지가 오간 기간은 2021년 6월부터 2023년 4월까지다. 윤 대통령 당선 이후에도 명 씨와 긴밀한 소통을 이어간 것으로 보인다. 해당 대화 내용을 보면 명 씨가 윤 대통령과 김 전 대표에게 공표·비공표 여론조사를 수시로 제공했고, 김건희 전 대표는 감사의 표시를 했다.
2021년 6월말 명씨가 대선후보 적합도 관련 여론조사 결과 등 언론보도 자료를 전송하자 김 전 대표는 감사를 표하면서 윤 대통령의 연락처를 전송한다. 같은 해 7월 3일 명 씨가 김 전 대표에게 "내일 오후에 공표될 여론조사 자료입니다. 보안 유지 부탁드립니다"라며 보고서 파일을 건네자 김 전 대표는 "넵 충성!"이라고 답한다. 이 외에도 여론조사 자료는 수차례 김 전 대표 측에 건네졌다. 김 전 대표는 "이거 아직 공개 안 된 거죠"라고 하는 등 호응했다.
또한 명 씨는 2021년 10월 21일 윤석열 대통령(당시 대선 후보)에게 미래한국연구소 여론조사 보고서 파일을 전송하면서 "10월 21일 오늘 조사한 국민의힘 당내경선 책임당원 여론조사 결과"라며 "비공표 여론조사라 보안유지 부탁드린다"고 말했고, 윤 대통령은 "그래요"라고 답한다.
명 씨가 윤 대통령에게 "이재명을 선택한 11%는 이중 당적자로 추정된다"며 "최소 6만 명 정도"라고 말하자 윤 대통령은 "이놈들이 홍(홍준표)으로 가는 거 아냐"라고 답한다. 명 씨가 "네 맞습니다"라며 "전두환 대통령 발언으로 대구, 경북에서 보수 후보로서의 이미지를 각인시켜 경선에서는 긍정적 영향이 조금 더 있습니다"라고 말하자 "윤 대통령은 "ㅇㅋ"라고 답한다.
명 씨는 윤 대통령을 위해 81차례에 걸쳐 3억 7천만 원 규모 여론조사를 제공한 의혹을 받는다. 윤 대통령과 김 전 대표는 그 대가로 김영선 전 의원 공천을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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