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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신 "극우세력이 내 이름 이용해 정치적 이익 보려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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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신 "극우세력이 내 이름 이용해 정치적 이익 보려 해"

"'尹 옹호' 사칭 글에 평생 소신 무산되는 고통…수사 의뢰"

소설 <인간 시장> 등을 쓴 김홍신 작가가 12.3 비상계엄 선포 사태 이후 자신의 이름을 사칭한 윤석열 대통령 옹호 글이 SNS상에 퍼지고 있다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김 작가는 8일 오전 문화방송(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저는 이미 윤석열 퇴진을 강력히 주장했고 그 다음에 구속까지 주장했다"며 최근 온라인상에서 유포되고 있는 '김홍신의 외침, 국민의힘이여 절망 말라'는 제목의 글을 쓰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해당 글은 "모두가 일개 잡범 이재명의 구속을 면하기 위해 벌이는 상황", "이제 국힘당은 뭉치고 단결하여 앞으로 나아갈 때임을 알려야 한다"라며 윤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내용이 담겨 있으며, 글 말미에는 '작가 김홍신'이라고 적혀 있다.

김 작가는 "저는 어디서 소개할 때 '소설가 김홍신' 하지, '작가 김홍신' 이렇게 소개 절대 안 한다. 이것만 봐도 이미 이 사람은 뭔가 착각을 하고 작정을 하고 이런 못된 짓을 한 것 같다"며 "극우세력 중에 누군가가 제 이름을 이용해서 하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제가 윤석열 퇴진하고 구속한 것이 신문에 언론에 크게 공표가 됐지 않나. 그러니까 이걸 거꾸로 응용해서 어떤 정서적이나 정치적 이익을 보겠다 이런 걸로 느껴진다"고 부연했다.

그는 "지금 저만이 아니고 그동안에 보면 김지하 선배나 조정래 선배를 이용한 경우가 있다. 그리고 105살 되신 김영석 교수님을 (사칭)하는 경우가 있다"고 했다.

이어 이전에도 두 차례 이름을 도용당한 적이 있다고 밝히며, "이번은 정말 못 참겠다. 다음에 또 제 이름을 도용해서 이런 짓을 또 할 것 같다. 그래서 이번에 버르장머리를 고쳐야 되겠다 싶어서 (수사 의뢰)결심을 했다"고 했다.

그는 "평생 작가로 살면서 제가 지켰던 그 소신과 강직성 때문에 제가 당했던 고통이 있지 않나. 이런 것들이 말하자면 무산되는 고통 같은 거 있지 않나. 이게 보통 통곡할 일이 아니"라며 사칭으로 인한 정신적 충격을 토로했다.

김 작가는 윤 대통령이 체포를 거부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정말 정신 차려야 된다. 수사관들이 들어가서 끌려나오지 말고 스스로 걸어 나와야 한다. 적어도 그만한 염치는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이 우월 콤플렉스에 젖었거나, 한국 현대사에 관한 괜찮은 책 한 권만 읽었어도 한국 현대사에서 불가능하다는 걸 알았을 텐데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시킨 위대한 민족, 이런 국민의 저력과 자존심을 왜 몰랐을까"라고 한탄했다. 그러면서 "우리 역사는 (윤 대통령을) 민주주의를 파괴한 인물로 반드시 기록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어 "(계엄 선포는)상상할 수가 없다. 한국 현대사에서 이걸 상상할 수 있는 사람이면 제정신이 아닌 사람들"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고위공직자들을 향해 "지도자라는 게 윗사람이라고 자꾸 생각하면 안 된다. 이게 뭐냐하면 머슴이다. 대통령은 가장 윗자리의 머슴이고 국회의원 장관들은 그 다음 자리의 머슴들이다. 그러니까 정신들 차려야 한다"고 충고했다.

▲김홍신 작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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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어리

매일 어리버리, 좌충우돌 성장기를 쓰는 씩씩한 기자입니다. 간첩 조작 사건의 유우성, 일본군 ‘위안부’ 여성, 외주 업체 PD, 소방 공무원, 세월호 유가족 등 다양한 취재원들과의 만남 속에서 저는 오늘도 좋은 기자, 좋은 어른이 되는 법을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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