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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친한계 "당 장악한 친윤이 해당행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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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친한계 "당 장악한 친윤이 해당행위"

김종혁, 尹 '선동 편지'에 "궤변…'짐이 국가'냐. 우리는 왕정 아냐"

12.3 비상계엄 사태 주모자인 윤석열 대통령이 수사기관 소환과 법원 발부 영장 집행을 거부하며 지지자들에게 선동성 공개서한을 보낸 데 대해 국민의힘 친한계에서 거센 비판이 나왔다.

친한계 인사인 김종혁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3일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의 영장 집행 거부에 대해 "처참하다"며 "헌정사상 처음일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도 거의 유례가 없는 것 아니냐. 우리가 후진국이라고 하는, 내전과 쿠데타가 끊임없이 반복되는 아프리카 국가들에서 있었는지 없었는지조차 잘 모를 정도"라고 한탄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지금 외국에서 이걸 지켜보고 있을 텐데 어떻게 평가를 하겠느냐.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는 저런 나라였어?'(라고 할 것)"라며 "법률이라는 것들은 아무 의미도 없고,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경고용으로 발동할 수 있는 그런 나라였던 게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저는 현 지도부가 아니지만 국민 여러분께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국가의 품격을 바닥으로 떨어뜨린 이 사태가 빨리 마무리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윤 대통령 변호인 측이 영장의 효력에 대해 다투고 있는 데 대해 "그게 오래가겠느냐"며 "대통령 변호인단이 왜 저렇게 변호를 하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 변호인들이 계속 오히려 지지자들을 길거리로 불러내고, 법 외의 방법으로 이 사태를 해결하려는 것처럼 보인다"고 꼬집었다.

그는 특히 윤 대통령의 1.1자 친필서명 공개서한에 대해 "궤변으로 가득한 편지"라고 규정하며 "본인을 지지하지 않는 사람들은 다 매국이라고 주장하는 것 같아서 듣는 입장에서 굉장히 불편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자유민주주의와 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해서 이렇게 많이 와주셨다'고 얘기했는데, 본인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헌정질서를 지키는 것이고 나머지 사람들은 헌정질서를 파괴하는 것이라는 그런 얼토당토않은 사고방식"이라며 "'짐이 국가'가 아니지 않나. 우리는 왕정국가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그는 "'유튜브 생중계를 지켜보면서 여러분에 대해서 고맙게 생각한다'고 하는데, 흔히 세간에서 얘기했던 '극단적인 유튜브에 의해 정신세계가 지배되고 있다'는 주장이 사실이었구나 하는 느낌을 주는 표현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나라 안팎의 주권침탈세력과 반국가세력의 준동'이라는 표현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 '주권침탈세력'이 뭘 얘기하는 거냐", "옛날에 일제가 우리나라의 주권을 침탈했지 지금 주권을 침탈하는 외국이 어디냐"며 "대한민국을 위험하게 만든 것은 대통령의 비상계엄"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윤 대통령과 일부 극단적 지지자들은 '조중동을 다 절독하자'고 요구하고 있고, 일부 극단적 유튜버들을 제외한 나머지 모두는 다 거짓보도를 하고 있고 진실이 아니라고 하고 있다"며 "그냥 망상적 세계관을 갖고 계신 것이고, 거기에 불을 지르고 있는 건 대통령"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 편지가 너무나 처음부터 끝까지 이해할 수 없는 내용으로 가득 차 있어서 국민의힘에서도 여기에 대해서 지지하는 발언을 못하고 있다"며 현 국민의힘 지도부와 주류를 향해 화살을 돌렸다.

그는 "(당 주류는) 비상계엄에 대해서도 '잘못했다'고 얘기를 못하고 있지 않느냐. 그렇게 얘기했던 사람들 다 쫓아냈지 않느냐"며 "한동훈 대표와 저희 지도부는 비상계엄에 반대하고, 대통령의 즉각 하야라든가 아니면 탄핵을 통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얘기했는데 그 사람들 다 쫓아내고 의총장에서 거의 무슨 광란의 인민재판을 방불케 하는 일들이 벌어졌지 않느냐"고 성토했다.

그 "국민 여론은 대부분 비상계엄은 절대적으로 잘못한 것이고 탄핵 역시 받아들여야 된다는 입장이지만, 현재 우리 당을 장악하고 있는 이른바 친윤그룹은 20~25% 강성 지지자들만 보고 가야 우리가 살아남을 수 있다는 정치적 판단을 한 것 같다"며 "그건 결과적으로 당을 망치는 해당행위"라고 매섭게 질타했다. "별로 국민들로부터 동의를 받지 못하고 있지 않느냐"는 것.

그는 "앞으로도 이 비상계엄 사태를 둘러싸고 얼마나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는가 드러날 텐데, 그때마다 우리 지도부는 뭐라고 할지 모르겠다. 그걸 감싸고 돌 거냐"며 "좀비라는 것, 목숨은 살아 있지만 실제로는 산 것이 아닌 그런 존재, 지금 국민의힘이 점점 그렇게 가고 있다. 굉장히 우려스럽다"고 했다.

그는 당의 앞날에 대해 "내부에서 변화가 있어야 하고, '이게 잘못됐다' 그런 지적이 있어야 될 것"이라며 "지금 당을 그런 식으로 이끌어가려는 지도부는 잘못된 것이다. 국민 앞에 사죄드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애초에 비상계엄이 잘못됐다는 걸 국민 앞에 고하고, 탄핵·자진하야를 요구하고, 대통령 부부를 출당시켰어야 한다. 그리고 절연을 한 다음에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없는 국민의힘이 이재명 대표를 어버이로 모시는 민주당과 싸웠어야 저희에게 실낱같은 희망이 있었다"며 "지금 윤 대통령과 함께 가겠다? 이건 그냥 망하자는 얘기"라고 주장했다.

▲김종혁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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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한예섭

몰랐던 말들을 듣고 싶어 기자가 됐습니다. 조금이라도 덜 비겁하고, 조금이라도 더 늠름한 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현상을 넘어 맥락을 찾겠습니다. 자세히 보고 오래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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