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비상계엄 사태 주모자인 윤석열 대통령이 직무정지 중 관저 앞 지지시위에 공개서한을 보내 "반국가세력의 준동으로 지금 대한민국이 위험하다", "저는 여러분과 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한 데 대해(☞관련 기사 : 尹, 추가 내란선동? 지지 시위대에 "여러분과 끝까지 싸울 것"), 국민의힘 내 소장파 의원들이 잇달아 비판·우려 목소리를 내 눈길을 끌었다.
국민의힘 김상욱(45) 의원은 2일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은 불법 쿠데타로 자유민주주의를 부수고 독재를 하려고 했던 사람"이라며 "이런 말도 안 되는 변명과 말장난, 거짓말, 갈라치기, 말 바꾸기, 법꾸라지 같은 행동 그만하셨으면 한다. 혹세무민하고 대중들 뒤에 숨어서 비겁한 행동과 말을 반복하는 것은 역사가 참 부끄러운 대통령으로 마지막까지 기록하게 될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 의원은 "(윤 대통령에 대해) 박근혜 전 대통령, 심지어 전두환 전 대통령과 비교해도 그보다 못하다는 평을 많이 하더라"며 "이런 다소 비겁한 모습, 다른 사람들이 다치더라도 본인만 괜찮으면 된다는 생각을 하는 모습, 책임지지 않는 모습, 우리가 지도자에게 바라는 최소한의 인격·품위를 찾지 못하는 데서 (오는) 좌절감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대통령은 왕이 아니다. 국민과 헌정질서가 왕이고, 거기에 도전한 불법 친위 쿠데타를 일으켰다. 자유민주주의를 부순 것이 대통령"이라며 "이런 일에 본인이 무섭다고 뒤로 숨어서 대중들을 갈라치기하고, 속이고, 뒤에서 비겁하게 법의 집행까지 피한다는 것은 본인의 말과도 맞지 않고, 그래도 한 나라의 대통령이었던 분인데 너무 안타깝고 부끄러운 상황인 것 같다"고 했다.
김 의원은 "이렇게 강제로 체포를 하고 또 강제로 막아 물리적 충돌이 벌어지면 대통령에게 선동당하거나 극우 유튜버들에게 선동당한 일부 대중이 또다시 거기에 현혹돼서 사회적 갈등을 야기하는 소재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했다.
그는 "대통령은 아마 그것을 또 바라고 있는 것 같다. '국가적 혼란이 생기면 자신의 잘못이 감춰질 수 있지 않을까', '국가적 혼란이 생기면 이것을 핑계로 다른 길이 열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는 것 같은데, 그것이야말로 정말 비겁하고 나쁜 생각"이라며 "대통령이라면 국가적 혼란을 없게 해야지, 혼란과 갈등을 유발해서 그 뒤에 자신이 숨으려고 한다면 그것은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윤 대통령과 관련된 일련의 문제들은 진영논리에 갇힐 문제가 아니다. 윤 대통령은 자유민주주의를 파괴했고 헌정 질서를 파괴했기 때문에 본질은 자유민주주의 회복, 헌정질서 회복"이라며 "헌정질서와 자유민주주의를 회복하는 것에는 진영 논리가 개입해서는 안 되고 개입할 수도 없다"고 호소했다.
그는 "그런데 지금 윤 대통령을 보호하려는 사람들은 전부 진영논리에 갇혀 있다"며 "지금은 민주주의와 또 헌정질서 회복이 최우선이고, 그 바탕 위에서 '우리가 더 잘할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 기회를 주십시오'라고 국민들께 말씀을 드려야 국민들이 선택을 해주실 수 있지, 자유민주주의 틀 자체를 깨부수면서 '선택해 주십시오'(하면) 국민들께서 선택을 하실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홍준표 대구시장 등 당내 탄핵 반대파를 겨냥 "보수가 극우와 작별해야 한다"며 "홍 시장의 주장을 요약하면 '비상계엄 뭐가 문제냐, 탄핵 왜 찬성했냐' 이런 것인데 그런 인식은 자칫 독재 옹호자, 반민주주의자로 비칠 수 있다. 대통령 하시겠다는 분이 독재하려는 분으로 비칠 수 있지 않을까 우려된다"고도 했다.
'권영세 비대위' 일원인 김용태(35) 의원도 같은날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 공개서한 문제에 대해 "이 편지로 인해서 정말 진영 간의 충돌이, 실제 국민들 간의 충돌이 이어질까 봐 그 부분이 굉장히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김 비대위원은 "정치 진영 간의 대립이 국민 간의 극단적 충돌과 소요로 확대하지 않게 하는 것이, 다시 말하면 국민을 통합하는 것이 대통령의 기본자세"라고 에둘러 지적하면서 "(윤 대통령 편지는) 여러 가지로 양 진영 국민들이 충돌할 수 있게 만들 수도 있다고 생각돼서 좀 아쉽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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