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의원 비서의 디도스 공격 배후 등을 수사할 특별검사에 검사 출신인 박태석 변호사가 2일 내정됐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양승태 대법원장이 추천한 박 변호사를 특검에 내정했다. 박 변호사를 수장으로 한 특검팀은 20일의 준비기간을 거쳐 수사에 착수하게 된다. 수사 기간은 60일이고, 1회에 한해 30일 연장할 수 있다.
청와대는 인선 배경에 대해 "박 내정자는 20년간 검사로 재직하면서 관세, 외사, 증권 등 다양한 분야에서 꼼꼼하고 치밀한 수사능력을 발휘했으며 법무행정능력도 겸비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국회를 통과한 '2011. 10. 26 재보궐선거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홈페이지에 대한 사이버테러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디도스 특검법)은 △중앙선관위 홈페이지, 박원순 당시 서울시장 후보 홈페이지에 대한 디도스 공격에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국회의원, 비서 등 정치인 또는 단체가 개입했는지 △관련한 자금의 출처 및 사용 여부 △경찰과 검찰 수사과정에서 청와대 관련자 등의 의도적인 은폐나 조작, 개입이 있었는지 등을 수사 대상으로 적시하고 있다.
앞서 이 사건을 수사한 서울중앙지검은 박희태 전 국회의장의 전 비서인 31세 김 모 씨와 최구식 한나라당 의원 전 비서인 28세 공 모씨가 저지른 범행으로 결론을 냈다. 검찰은 당시 "윗선 개입 등 배후는 없다"며 "(윗선 개입 여부를 밝히는 것은) 신의 영역"이라고 표현했다.
박 변호사는 전북 군산 출신으로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사법연수원 13기로 제천지청장, 법무부 관찰과장, 법무과장, 춘천지검과 창원지검 차장을 역임한 뒤, 2006년 서울동부지검 차장을 끝으로 검찰을 떠났다. 2007년부터 법무법인 월드 대표변호사를 지내고 있다.
다만 4조 원 이상의 사기 피해액에 10만 명 이상의 피해자를 남긴 것으로 추정되는 다단계 사기 사건인 '제이유 사건'에서 주수도 회장을 변호한 박 변호사의 경력 등은 논란의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 2010년 신한 은행 사태 당시 배임 혐의로 고발당한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의 변호를 맡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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