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1명이 탑승한 제주항공 여객기 추락 사고 당일에 서울 여의도 한강 페스티벌에서 '불꽃놀이' 행사가 진행돼 논란이 일었다.
29일 오후 6시 반경, 서울시 미래한강 본부가 주관하는 '2024년 한강 페스티벌' 행사 중 하나로 진행된 '한강한류불꽃크루즈' 행사가 그대로 진행됐다. 이 선상 불꽃쇼는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사전 예약을 받아 진행됐다. 서울시 홈페이지에는 "초대형 유람선에서 음악에 맞춰 연출되는 불꽃쇼를 즐길 수 있다"고 소개돼 있다.
하지만 이날 오전 제주항공 여객기 추락 사고로 탑승자 대부분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 후에 진행됐다는 점에서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나라가 참기 힘든 슬픔과 비통함으로 가득한데 이런 날 여의도에서 불꽃놀이를 해야겠나", "애도 기간인데 서울시는 대체 뭐하는 건가" 등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서울시 측은 "시가 주관한 것이 아니고 민간 행사를 허가해 준 것"이라며 "업체 측에 취소 요청을 강하게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행사 주최 측인 현대해양레저 김진만 대표이사는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문을 발표했다. 김 대표는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의 취소 요청에도 불구하고 강행했던 금일 행사는 취소됐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국가 애도기간 선포 전이었고 너무 급작스런 상황이라 미숙한 판단이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어려운 관광업계의 현실이 하지 못할 행사, 하지 말아야 할 행사를 구분하기 어렵게 한 것 같다"며 "오늘의 엄중한 상황과 대형 참사 속에서 모든 분들이 애도하는 시기에 이런 행사를 진행해 물의를 일으킨 점 진심으로 죄송하고 사과드린다. 잘못된 행동이 맞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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