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구속을 요구하는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전봉준 투쟁단'이 야당의원과 경찰의 협조 결과 남태령을 넘어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로 이동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경찰 차벽'을 두고 "윤석열 식 '입틀막'"으로 규정했다.
22일 김성회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농촌을 지키고자 하는 농민들의 헌신적 투쟁과 이를 돕기 위해 남태령으로 바로 달려와 주신 시민들이 만들어낸 결과"라고 이번 차벽 해제 의미를 평했다.
김 대변인은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직무 정지됐는데도 경찰만 이 사실을 모르고 있었느냐"며 "국민의 안전을 살피지 않는 경찰의 강압적인 집회·시위 통제가 재발할 경우 이번 사태처럼 민주당이 적극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대변인은 이번 전농 투쟁 요인 중 하나가 된 정부의 양곡관리법 거부권 행사를 두고 "이번 사태의 원인을 제공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에게도 경고한다"며 "국민과 국회의 뜻을 저버리는 국정운영은 대통령 직무대행이 해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전농 전봉준 투쟁단은 트랙터 30여대와 화물차 50여대를 대동해 서울로 상경 투쟁을 이어가다 전날 정오경 서울 서초구 남태령 고개 인근에서 경찰과 대치했다.
대치가 28시간째 이어지자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 의원들이 현장을 찾아 경찰과 협의했고, 그 결과 트랙터 10여대가 경찰 차벽을 지나 상경을 재개했다.
이에 따라 전농 측 시위 참여자들과 이에 합류한 시민들은 트랙터와 별개로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로 이동해 이날 저녁부터 집회를 시작했다.
현재 경찰은 버스 차벽을 모두 철수한 상태다.
전농은 양곡관리법 등 농업4법에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한 한 권한대행을 비판하고 윤 대통령 구속 수사를 요구하고 있다.
주최 측은 이번 집회에 약 3만여 명의 시민이 참여한 것으로 추산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관저 앞 시위에는 더 많은 인원이 몰릴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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