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순천시의회가 국립순천대학교 글로컬대학30 지원예산 33억원을 삭감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0일 순천시의회에 따르면 순천시는 2025년 본예산 중 국립순천대학교 글로컬대학30 지원사업 예산으로 33억 원을 편성, 시의회에 제출했다.
시의회는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심사를 통해 순천시가 제출한 예산 33억 원을 전액 삭감해 본회의로 넘겼고, 시의회는 지난 18일 본회의를 열어 확정했다.
이 예산은 소관 상임위원회를 통과한 후 예결위 심사 과정에서 전액 삭감됐다는 점에 더해 의대 유치 등으로 지역사회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른 순천대학교 지원 예산이 잘려나갔다는 점에서 관심을 불러왔다.
시의회가 이러한 결정을 내린 이유로 예결위 소속 의원들은 물론 일반 의원들까지 '소통 부재'를 지적한다. 무엇보다 '통합의대' 발표 과정에서 시의회가 소외된 점을 원인으로 꼽았다.
유영갑 예결위원장은 <프레시안>과 전화 인터뷰에서 "최근 순천대가 보여준 모습은 (시의회와) 적극적인 소통과 거리가 멀다는 것이 우리 위원회 대다수 의견이었고, 이를 예산에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 예결위원은 "지난 6·7대부터 의회는 지방대학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순천대와 파트너십을 형성해왔다"며 "특히 대학이 '역량강화대학'으로 지정됐을 때 등 물심양면으로 지원하고자 노력해왔다고 자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하지만 올해 하반기 들어 순천대의 분위기가 좀 변하는가 의구심이 들더니 통합의대 발표 시점에서는 의구심이 현실화됐고 파트너십도 깨졌다고 본다"며 "대학은 시의회를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고 있는데, 의회는 대학을 인정해야 하느냐"고 서운함을 숨기지 않았다.
나아가 "왜 이렇게 됐는지 원인을 알아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의회에서 분출되고, (예산 삭감이란) 의회 차원의 결정으로 이어졌다"며 "이러한 결정에 특별히 이의를 제기한 위원도 없었다"고 예결위 분위기를 전했다.
또 다른 예결위원은 "그럼에도 순천대학교를 포기할 수 없다는 점에서 의회는 도와줄 수 있는 명문을 찾고 있다"며 "이번 예산 삭감은 의회와 대학의 새로운 관계 설정을 위한 숨고르기 차원으로 봐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순천시는 다음 추경에 해당 예산을 반영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시 관계자는 "시의회의 예산 부결 사유 등을 분석하고 순천대와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다음 추경에서 해당 예산이 반영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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