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렬 탄핵소추안 가결이 결정되는 순간 충남 천안시 시외터미널 앞 집회 현장에 모여 있던 시민 1000여 명(경찰 추산)이 일제히 함성을 쏟아냈다.
14일 오후 3시부터 진행된 ‘세종 충남시민대행진’ 집회는 영하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집회 한 시간 전부터 안전을 위해 차선 하나를 더 확보해야 할 정도로 사람들이 몰렸다.
이 행사를 주최하는 민주노총 세종충남본부와 충남지역 31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충남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참가자들의 안전한 행사 참여를 돕기 위해 방석과 핫팩, 응원봉 등을 준비했다.
천안 집회 현장에도 어린 자녀와 함께 참여한 시민들이 많았다.
집회에 참가한 중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무대에 올라 소년시대 ‘다시 만난 세계’를 불러 현장 분위기를 띄우기도 했다.
중학생 자녀와 함께 집회에 참석한 A씨는 “국가폭력에 맞서는 대한민국 국민의 위대한 역사 현장을 아이에게 경험하게 해주고 싶어 함께 나왔다”며 “탄핵이 결정된 만큼 혼란을 최소화하고 앞으로 나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목청껏 ‘윤석열 탄핵’을 외쳤던 60대 B씨는 “윤석열은 처음부터 대통령이 될 자격이 없는 사람이었다”며 “계엄 선포와 탄핵 결정으로 한동안 혼란을 겪겠지만 이렇게 훌륭한 국민이 있는 만큼 잘 극복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5시쯤 집회 현장을 떠나면서 자발적으로 주변 쓰레기를 치우고 안전을 위해 출동한 경찰들에게도 인사를 전하면서 평화롭게 집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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