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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시민들 진심과 용기에 감동…상황 끔찍하지만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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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시민들 진심과 용기에 감동…상황 끔찍하지만은 않아"

노벨 낭독의 밤 행사…"광주의 기억, 그대로 두면 상황 얼마나 나빠질지 모두 알았다"

소설가 한강이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한국의 상황에 대해 "이번 일로 시민들이 보여준 진심과 용기 때문에 감동을 많이 했다. 그래서 이 상황이 끔찍하다고만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한강은 12일(현지시간) 오후 스웨덴 스톡홀름 왕립연극극장에서 열린 '노벨 낭독의 밤' 행사에서 진행을 맡은 현지 번역가 유키코 듀크의 '혼란스러운 상황에 출국해야 했으니 얼마나 끔찍(awful)했나'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한강은 "밖에서 보는 것처럼 절망적인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에 대부분 스웨덴인인 청중들이 고개를 끄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강은 계엄 이후 큰 규모의 집회가 이어지는 데 대해서는 "광주 기억을 트라우마로 갖고 있는 또래나 저보다 나이가 많은 분들도 많이 가셨다"며 "그대로 두면 상황이 얼마나 나빠질 수 있는지 알기에 모두가 걱정과 경각심을 갖고 행동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소설 <소년이 온다>를 읽은 덕이냐는 취지의 질문에는 "젊은 세대 분들에게 광주로 가는 진입로 역할을 조금은 해줬을 수 있겠지만 그렇게 말하는 건 과장"이라고 답했다.

이어 "시위 현장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제 책을 읽고 있는 분들의 사진을 보기는 했다. 뭉클한 마음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한강은 <소년이 온다>를 쓴 이유와 관련 진행자가 '독재자의 딸', '전두환' 등을 언급하며 박근혜 전 대통령의 대선 후보 당선이 영향을 줬냐는 질문에 "이 책을 쓴 데는 여러 동기가 있는데 지금 말씀하신 것도 하나의 동기가 될 수 있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의 내면적인 원인도 있었다. 당시 <희랍어 시간>을 다 써서 출간했는데 그 다음 책을 쓰려고 했을 때 내면에서 저항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노벨문학상 수상자 한강이 스웨덴 스톡홀름 왕립연극극장에서 열린 '노벨 낭독의 밤' 행사에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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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락

내 집은 아니어도 되니 이사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집, 잘릴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충분한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임금과 여가를 보장하는 직장, 아니라고 생각하는 일에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나, 모든 사람이 이 정도쯤이야 쉽게 이루고 사는 세상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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