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용원 국회의원(국민의힘 비례)은 최근 발생한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여당의원의 한 사람으로서 (더불어민주당)김민석 의원등 일부 계엄령을 주장하신 의원들께 사과를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유용원 의원은 5일 오전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비상계엄 선포 경과 및 병력동원 관련 현안질의에서 질의에 앞선 모두 발언을 통해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등 중차대한 안보가 있는 상황에서 국민들이 납득할 수 없는 사태가 벌어진 것에 대해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저도 (비상계엄 선포)뉴스를 보고 귀를 의심했고 믿지를 못했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이어 "우리 군은 지난 반세기 동안 정치군, 군의 정치적 참여, 정치개입이라는 오명을 씻어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면서 "제가 처음 1993년 국방부 출입할 때 김영삼정부때 12.12와 5.18에 대한 단죄가 있었고 그 이후에도 많은 젊은 군인들이 선배들의 과오 때문에 많은 고통을 겪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반세기 만에 다시 이런 있을 수 없는 사태가 발생한데 대해 여당의원의 한 사람으로서 국민들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고 밝힌 뒤 "지금 이 자리에 계시지는 않지만 김민석 의원 등 일부 계엄령을 주장하신 야당의원들께도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 제 판단이 틀렸다"고 덧붙였다.
유 의원이 이같이 밝힌 배경에는 앞서 지난 9월 초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수석최고위원, 김병주 최고위원, 박선원·부승찬 의원 등이 기자회견을 열고 "계엄을 빙자한 친위 쿠데타를 막기 위해 '서울의봄 4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힌 뒤 '계엄 불가능론'을 주장한 것이 계기가 됐다.
당시 유용원 의원을 비롯한 국민의힘 국방위 소속 성일종, 강선영 의원 등은 기자회견을 통해 "괴담 선동 등으로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정치생명을 연장하려는 찐명의 보은 쿠데타가 눈물겹다"고 비난한 바 있다.
이들은 당시 기자회견에서 "민주당이 압도적 다수당인 현 상황에서 계엄은 불가능하다. 허구의 소설을 지지자에게 세뇌하려는 정치적 목적임을 국민들은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계엄선동은 오로지 이 대표의 재판 결과로 이어질 민주당 파산을 막고 윤석열 정부를 탄핵하기 위한 빌드업"이라고 폄하하면서 "이재명의 봄을 위해 찐명 친위부대가 계엄을 빙자해 벌이는 쿠데타"라고 지적한 바 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