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원게시판 논란이 추경호 원내대표의 '냉각기' 제안으로 휴전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당내 친(親) 한동훈계에선 친윤계 측의 공세가 계속될 경우 '김건희 특검법'에 대한 친한계 이탈표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취지의 압박성 발언이 나와 눈길을 끌었다.
친한계 정성국 국민의힘 조직부총장은 2일 오전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한동훈 대표가 당게 논란과 김건희 특검 연계 여부에 대해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할 것'이란 전망에 대한 질문을 듣고 "대표께서 판단하고 생각할 수 있는 시간적인 여유들이 필요한 것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정 부총장은 이어 "이번 주에 명태균과 김영선 전 의원의 구속시한이 끝난다"며 "아무래도 검찰 나름의 조사내용들이 나오고 이런 일들이 생길 것 아니겠나. 그러다 보면 우리가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그런 사실들이 밝혀지고, 국민적인 여론들이 지금과 다른 새로운 변화가 생기고 이런 부분에 대해 대표께서 그런 것을 보지 않을 수가 없다"고 해 미묘한 뉘앙스를 풍겼다.
정 부총장은 '명 씨의 기소 여부에 따라 특검법을 판단하겠다는 건가' 묻는 질문엔 "그 상황이 전혀 무관하다 할 수는 없잖나"라고 했다.
친한계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도 이날 오전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한 대표가 특검과 관련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에 대해 "지금 상태를 보면 그게 가히 틀린 표현은 아닌 것 같다"고 했다.
신 부총장은 특히 "지금 명태균 씨 수사를 창원지검에서 나름대로 굉장히 열심히 하고 있는 것 같다"며 "아마 (특검안 재표결) 최소한 2~3일 전에는 한 대표도 입장을 결정하지 않을까 보여진다"고 말해 명 씨 수사의 향방을 정국의 핵심으로 짚었다.
신 부총장은 또 추 원내대표의 '냉각기' 제안을 두고 "원내대표의 냉각기 제안은 이게 (당게 논란이) 실패한 프로젝트였다라는 게 사실화되는 것"이라고 평하기도 했다.
계파색이 옅은 중립지대에서는 한 대표 측 기류에 우려와 함께 부정적인 평가가 나왔다.
이혜훈 전 의원은 이날 한국방송(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한 대표가 어떤 쪽으로 지금 스탠스를 정할지 굉장히 연기를 피우고 있는 상황"이라며 "한 대표가 만약에 정말 그런 일 때문에 이 문제에 대해서 입장을 바꾸거나 친한계 이탈표가 나오거나 하면 저는 한동훈 대표의 정치적인 미래에도 상당히 큰 타격이 있지 않나 싶다"고 했다.
이 전 의원은 이어 "어떻게 보면 자기 자신의 방어용이라고 국민들은 생각하실 텐데 방어용으로 이 문제를 입장을 바꾼다, 그러면 본인에게도 상당히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김근식 전 비전전략실장도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특검 재표결은) 부결될 거라고 본다. 한 대표가 이것을 가결시키겠다는 의지도 없다고 본다"면서도 "다만 지금 게시판 문제로 인해서 불거진 당내 계파 갈등에 있어서 본인을 방어하고 또 이른바 친윤, 상대편에게 경고를 보내는 그런 대응 카드로 특검법을 슬쩍 내비쳤는데 그 자체는 별로 적절치 않다"라고 했다.
김 전 실장은 "(한 대표 측 움직임이) 친윤 측에 대한 일정한 압박은 된 것 같다"면서도 "이 특검법을 카드로 쓸 수는 있다. 압박이 되니까. 그런데 이건 다분히 정치공학적"이라며 "김건희 여사 해법이 특검법밖에 없다고 한다면 (당을 설득하는) 그런 식의 절차를 거쳐야지 정치공학적으로 '당원 게시판 그만해'라는 압박용으로 특검법을 꺼내든다? 제가 볼 때 이것도 대국적이지 못하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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