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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1조원 '검은 반도체' 김…최초 양식지는 바로 '광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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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1조원 '검은 반도체' 김…최초 양식지는 바로 '광양'

양식 창안자 김여익 성에서 유래한 '김'

▲김시식지 내 영모제ⓒ광양시

지난해와 올해 2년 연속 수출 1조 원을 달성해 '검은 반도체'로 불리는 김을 양식한 '광양김시식지'가 주목을 받고 있다.

29일 전남 광양시에 따르면 김밥, 김부각, 김스낵 등 한국인의 식탁을 넘어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김을 인류가 처음 생산의 영역으로 확장한 것곳이 바로 광양이다.

400여 년 전 병자호란에 의병으로 활약하던 김여익은 조정이 청과 굴욕적인 화의를 맺은 것을 통탄하며 광양 태인도에 은둔하던 중 해초가 바다에 떠다니는 나무에 걸리는 것을 목격했다.

김 공은 이에 착안해 1643년 강과 바다가 만나는 기수역인 태인도의 이점을 살려 섶꽂이 방식의 양식법을 최초로 창안 보급했다.

인조는 수라상에 오른 김에 매료됐고 광양의 김여익이 진상했다는 말에 그의 성을 따 '김'이라 부르도록 했다는 스토리가 전해온다.

광양시 김시식지 1길에는 인류 최초로 김 양식법을 창안한 김여익의 공과 그 역사를 기리는 광양김시식지가 있다. 이곳은 김 역사관, 유물전시관 등을 갖추고 있으며 문화관광해설사의 안내와 함께 김의 역사와 유래, 제조과정 등에 대해 알 수 있다.

매년 음력 10월이면 김여익의 후손들은 김시식지 내 인호사에서 조상의 공을 기리고 있으며, 김의 풍작과 안녕을 기원하는 용지큰줄다리기가 300여 년 동안 이어지고 있다.

김성수 광양시 관광과장은 "자연의 영역을 생산의 영역으로 확장해 김 대량생산을 가능케 한 역사를 기리는 광양김시식지는 K-푸드 김을 최초로 양식한 창의공간이자 김 수출 1조 원 시대를 연 발원지"라며 "광양김시식지를 찾아 그 장소가 갖는 역사와 의미를 되새기고 상상력과 창의력을 자극하는 시간을 갖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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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운

광주전남취재본부 지정운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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