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특별자치도 익산시 웅포리의 '국립 익산치유의숲'이 준공된 지 수개월 동안 진입로를 확보하지 못해 제 역할을 찾지 못하는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28일 익산시와 시의회 등에 따르면 '국립 익산치유의 숲'이 국비 75억원 등을 들여 올 6월에 준공됐지만 진입로 부지를 확보하지 못해 개장·운영은커녕 녹차밭 데크길과 4색 전망대 등 함라산 산림복지 시설의 접근성과 이용 활성화가 이뤄지지 않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해준다.
익산시는 진입로 부지 매입을 위해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시의회에 제출했지만 안건이 처리되지 못했다.
운영 주체인 산림청은 진입로가 확보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운영을 뒤로 미뤄 당초 계획보다 1년 이상 늦어질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앞서 산림청은 지난해 10월 익산시에 진입로 부지 매입을 요청했으며 익산시는 같은 해 11월에 부지 매입을 담은 공유재산 관리계획안을 의회에 제출했지만 부결됐다.
급기야 관련 사업은 올해 6월에 준공됐고 익산시는 연초부터 최근까지 토지주와 가격조정 협의를 진행해 당초 가격보다 약간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난해 미흡한 행정절차 등을 이유로 한 차례 부결된 계획안은 최근에 다시 예산 절감 방안 검토 부족 등을 이유로 시의회의 장벽을 넘지 못해 당분간 치유의 본 취지를 살릴 수 없게 됐다.
익산시의회 이종현 기획행정위원장은 "상임위 차원에서 2주 전에 현장을 직접 방문하고 살펴봤다"며 "여러 대안이 있을 수 있으나 신중한 논의를 거쳐 최적의 대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익산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등 진퇴양난에 빠진 모습이다.
익산시가 진입로 부지를 매입하고 산림청이 공사를 담당하는 구조이지만 시의회에서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을 처리해 주지 않아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익산시는 여러 대안을 찾고 있지만 서로 장단점이 뚜렷해 면밀히 분석한 후 최종 대안을 갖고 시의회를 설득한다는 방침이다.
익산시민 K씨(56)는 "대규모 투자가 이뤄졌지만 진입로 문제로 공회전을 한다면 선행투자의 효용성과 주민 삶의 질 향상 차원에서 막대한 예산이 사장되는 꼴을 낳을 것"이라며 "의회와 집행부가 대승적 차원에서 최적의 대안을 서둘러 마련해 치유의숲을 시민들에게 돌려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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