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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태권도협회장 선거 규정 '~등' 한 글자 때문에 온갖 파열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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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태권도협회장 선거 규정 '~등' 한 글자 때문에 온갖 파열음

선거인 추첨방식 놓고 공정성 시비…선거운영위원 중도 퇴장 '갈등' 커져

다음달 4일로 예정된 전북특별자치도태권도협회 회장 선거를 앞두고 내부에서 공정성 논란 등의 파열음이 나오고 있다.

최근 개정된 '회장선거관리규정'의 특정 조항에 대한 해석을 놓고 이견이 나오더니 급기야 선거인단 추첨과정에서 공정성에 문제를 제기해 온 한 운영위원이 강한 불만 표출과 함께 자리를 떠난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면서 논란의 불씨를 키우고 있다.

전북지역 체육계 등에 따르면 전북특별자치도 태권도협회는 내달 4일 새로운 회장 선출을 위한 일정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도 태권도협회는 지난달 30일 도체육회관에서 열린 제3차 이사회를 통해 '회장선거관리규정' 개정과 선거운영위원회 구성의 건 등을 논의했다.

특히 이 자리에서는 대한체육회와 도체육회 등의 규정에 준하는 '회장선거관리규정' 개정 안건을 심의했다.

그러나 이날 이사회에서는 규정의 제10조 '선거인명부의 작성' 중 제4항의 '위원회는 전산시스템 등을 활용하여 선거인을 무작위 추첨할 수 있다'는 조항이 문제가 됐다.

선거인을 추첨하는 방식으로 '전산시스템 등'이라고 규정함에 따라 여러가지 해석과 방식이 가능하도록 한 것이 문제의 발단이 된 것이다.

현재 태권도협회장 선거는 규정에 따른 대의원(시군 협회장 14명, 대학·실업팀 대표자 22명) 36명과 지도자 14명, 선수 4명, 태권도장 관장 16명 등 모두 70명의 선거인들이 투표권을 행사한다.

▲전북특별자치도 체육회관ⓒ

선거인이 되기 위해서는 당연직의 대의원을 제외한 전북지역의 지도자와 선수, 관장들 가운데 선거인에 참여하고자 하는 경우 사전에 개인정보 활용 동의서를 선거운영위원회에 제출한 뒤 이들을 대상으로 추첨이 이뤄진다.

이에 대해 이번 선거운영위는 내부토론을 통해 "전산시스템을 도입할 경우 막대한 비용이 들어간다"면서 "사람이 직접 추첨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하자"고 결의한 바 있다.

문제는 비공개로 진행되는 추첨 과정의 공정성 시비를 없애기 위한 장치 마련이 필요한데 일부 위원들은 경찰관 또는 언론인을 포함한 참관인 배치, 동영상 촬영 등의 방식을 논의 됐으나 8명으로 구성된 운영위원회 다수결 표결에서 모두 부결됐다.

이에 따라 선거인 신청에 몇 명이 접수를 했는지, 추첨은 어떤 방식으로 이뤄졌는지, 추첨이 완벽하게 비공개로 이뤄졌는지 등에 대해서는 외부에서 전혀 알 수가 없는 상태로 선거인 추첨이 완료됐다.

경우에 따라서는 운영위원들이 신청자들의 명단을 일일이 확인해 개별 성향을 파악한 뒤 특정 후보에게 유리한 사람으로만 추첨을 했다고 하더라도 이를 확인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박정곤 전북도 태권도협회 선거운영위원회 간사(사무국장)는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이번 선거운영위원회의 모든 결정은 규정에 따라 이뤄지고 있다"면서 "전북체육회 산하의 어느 단체가 전산시스템을 도입했느냐"고 반문했다.

또 "선거인 추첨 과정의 비공개나 참관인 배치, 동영상 촬영 등이 이뤄지지 않은 것도 운영위원회 내부의 결정사항으로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확인 결과 체육계 내부에서도 이러한 방식의 문제점이 수차례 제기되면서 대한태권도협회와 경기도태권도협회 등은 비용을 들여 전산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으며 전북의 한 종목단체는 선거인 추첨과정의 공정성 논란을 차단하기 위해 추첨의 전 과정을 동영상으로 촬영하기로 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 체육계의 한 인사는 "체육계 내부가 위계가 엄격하고 파벌이 있다고는 하지만 이번 선거처럼 '대놓고 일을 벌이'는 경우는 없었다"면서 "스스로 공정성 논란을 자초하고 내부의 갈등을 없애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우리 체육계의 미래는 암울할 뿐"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번 전북도태권도협회장 선거와 관련해 태권도계 내부의 한 인사가 이른 시간 안에 '양심선언'에 나설 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협회 안팎에서도 촉각이 곤두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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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홍

전북취재본부 김대홍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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