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개입 의혹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윤석열 대통령 후보 비서실장 인선에 관여했다고 주장하는 녹취가 공개됐다.
더불어민주당은 18일 명태균 씨가 지난 2022년 3월 초 지인과 한 대화 녹취를 공개했다. '윤핵관' 중 한명으로 꼽혔던 윤한홍 의원을 대선 후보 비서실장으로 임명하지 못하도록 김건희 전 코바나컨텐츠 대표가 윤 대통령에게 지시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녹취에 따르면 명 씨는 "윤한홍이 비서실장 된다 그래서 (내가) '사모님, 윤한홍이는 훌륭한 사람입니다. 그렇게 훌륭하신 분을 어떻게 선거판에, 비서실장을 씁니까'(라고 했다)"며 "(김건희가) 바로 신랑(윤석열) 전화해갖고 '내가 윤한홍한테 안 된다고 했으니까 당신 그렇게 알아(라고 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당내 대선 경선에서 승리한 뒤 2021년 11월 후보 비서실장에 권성동 의원을 내정했다.
윤한홍 의원은 지난 2021년 9월 윤석열 후보 캠프 상황실을 총괄하던 당시 윤석열 후보에게 '명태균을 조심하라'고 말했던 인물이다. 윤 의원은 언론 인터뷰에서 "후보가 창원에 갔을 때 명 씨가 김영선 전 의원과 함께 찾아왔다"며 "조심해야 할 사람이라고 후보에게 얘기했다"고 주장했다.
대통령실은 당시 "(대통령이) 조언을 받은 이후 명 씨와 문자를 주고받거나 통화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지만, 이는 거짓인 것으로 드러났다. 2021년 9월 이후에도 윤 대통령이 명 씨와 통화한 녹취록이 이미 공개된 바 있는데다 윤 대통령도 취임 전까지 명 씨와 소통했음을 인정했기 때문이다.
당시 윤 의원이 명 씨를 '조심해야 할 사람'이라고 말한 데 대해, 명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한홍 의원님, 미수금이나 갚으세요"라며 "지난 대선 때 유세 현장?"이라는 내용의 글을 올려 저격하기도 했다.
민주당이 공개한 또 다른 녹취에서 명 씨는 "윤석열이 지방 가면 (나는) 지 마누라(김건희) 한테 간다. (윤 대통령이 아크로비스타 자택에 내가 와) 있으면 '저거 또 왔나보다'라는 표정"이라고 말했다. 명 씨는 또 "(김건희와) 문자는 하루에 한 2000~3000통은 기본"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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