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소장파 김재섭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의 태릉체력단련장(태릉CC) '골프' 논란에 대해 "(대통령이) 신중치 못했다"고 내부 비판을 내놨다. 그는 '문제될 게 없다'는 대통령실의 해명에도 "적절하지 않다"고 했다.
김 의원은 15일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전날 대통령실이 윤 대통령 골프 논란과 관련 '군 통수권자가 군 시설에서 운동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고 해명한 데 대해 "대통령실 해명은 늘 매를 버는 것 같다"며 "해명이 적절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법적으로 문제 없다. 골프 치는 게 왜 문제겠나"라면서도 "그런데 문제는 이런 거잖나. 지금 상황이 엄중했고 그것이 이제 대통령의 사과 전후로 이루어져 있고 또 북한의 도발이 있었던 날에…(골프를 쳤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결국에는 (대통령이) 아주 신중해야 되고 하는 상황에서 신중치 못했다"며 "(대통령실은) '신중하지 못했다'는 데에서 '법적으로 문제없습니다'라는 대답을 한 거다. 그러니까 저는 대통령실 해명 적절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앞서 윤 대통령에 대해선 윤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 직후인 지난 9일 태릉체력단련장(태릉CC)에서 골프를 쳤다는 사실이 보도돼 적절성 논란이 일었다.
이와 관련 대통령실은 '트럼프 당선인과의 골프외교를 위해 연습을 재개한 것'이라는 취지의 해명을 선제적으로 내보냈지만, 이후 윤 대통령이 트럼프의 당선이 확정되기 전인 지난 2일과 지난달 12일에도 같은 장소에서 라운딩을 진행했다고 CBS 인터넷판 <노컷뉴스>가 보도했다.
전날엔 더불어민주당 김병주 의원이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비경제부처 대상 에산안 심사에서 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에게 질의하며 '윤 대통령이 지난 8월 24일부터 이달 9일까지 최소 7차례 골프를 쳤다'는 복수의 제보를 받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이날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 골프 일정과 관련해 "군 통수권자가 군 시설에서 운동하는 데는 문제 없다"며 "대통령의 비공식 일정은 확인하지 않는다"고 말했는데, 이에 대한 여당 내부의 비판이 나온 것이다.
야당은 이날도 골프 논란 비판을 이어갔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당 최고위에서 "골프 그 자체를 지적하는 것은 아니다. 때와 장소, 태도가 부적절하다는 것"이라며 시기 적절성 문제를 집중 제기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윤 대통령이 군 골프장을 찾은 8월 24일은 7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부천 호텔 화재 사건 이틀 후였다. 김 의원은 "국민과 함께 애도해야할 추모기간에 골프를 즐긴 것이다. 국민은 안중에도 없다는 태도"라고 비판했다.
또한 김 의원은 해당 기간이 한미연합훈련 기간이었다는 점을 들어 "현역 군인들에게는 골프 금지령이 내려졌다. 그런데 국군통수권자는 골프를 쳤다. 매우 부적절하다"고도 했다.
김 의원은 이어 "10월 12일 골프도 국군통수권자로서 매우 부적절하다. 하루 전에 11일 북한은 '평양상공에 한국무인기가 침투했다'고 주장했다"며 "11월 2일과 9일 골프에서는 국민과 국회에 대한 윤 대통령의 자세를 짐작할 수 있다. 불과 이틀 전 10월 31일 공천개입정황이 담긴 대통령의 육성이 공개되며 국민적 분노가 본격적으로 치솟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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