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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내 주변일로 걱정끼쳐…진심어린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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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내 주변일로 걱정끼쳐…진심어린 사과"

"모든 것이 제 불찰이고 부덕의 소치"

윤석열 대통령이 7일 "내 주변의 일로 국민들께 걱정과 염려를 드렸다"며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과 진심어린 사과의 말씀부터 드린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밝힌 대국민담화에서 "모든 것이 제 불찰이고 제 부덕의 소치"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 숙여 인사했으나, 당면 현안인 '김건희 리스크'와 '명태균 녹취록' 등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윤 대통령은 "저의 노력과는 별개로 국민께 걱정을 끼쳐드린 일들이 있다"며 민생을 위해,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시작한 일들이 국민 여러분께 불편을 드리기도 했다"며 에둘렀다.

또 "돌아보면 지난 2년 반 동안 국민께서 맡기신 일을 잘 해내기 위해 정말 쉬지 않고 달려왔다"며 "국민 여러분 보시기에는 부족함이 많겠지만 저의 진심은 늘 국민 곁에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챙겨보고 또 살펴서, 국민 여러분께 불편과 걱정을 드리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사과 결심의 배경과 이유'를 묻는 기자회견 첫 질문에 대해 "5월 10일 기자회견을 마치고 나니 중진 언론인들이 '3달에 1번 정도 이런 것을 하면 좋겠다'고 해서 소통 기회를 잡았다"며 "마침 오늘이 임기 전환점이라 지난 2년반을 돌아보는 가운데 국민들께 감사 말씀과 또 사과 말씀을 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정의 최고 책임자가 국민께 사과드리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 국민들을 존중하고 존경하는 것"이라며 "그래서 임기 반환점 브리핑에 앞서서 국민들께 사과와 존경의 입장을 보이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오는 10일 임기 반환점을 맞는 윤 대통령은 취임 당시를 회고하며 "코로나 팬데믹의 여파가 계속되는 가운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 글로벌 공급망 교란으로 원유와 원자재 가격이 치솟았고,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이 지속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과연 정부가 이 총체적 난국을 헤쳐 나갈 수 있을지, 절박한 심정에 밤잠을 설친 날이 많았다"며 "하나하나 잘못된 것을 바로잡으면서 위기 극복에 온 힘을 쏟았다"고 자평했다.

이밖에 경상수지 흑자 전망 체코 원전 사업 계약 추진 등을 성과로 언급하며 "저는 2027년 5월 9일 저의 임기를 마치는 그날까지 모든 힘을 쏟아 일할 것"이라고 했다. 야권 일각에서 제기된 임기단축 개헌 요구에 선을 그은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거듭 "초심으로 돌아가 다시 시작하겠다"면서 "남은 2년 반 민생의 변화를 최우선에 두고 정부의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의료, 연금, 노동, 교육 개혁을 비롯한 인구위기 극복 등 4+1 개혁에 방점을 뒀다. 또 주택공급 확대, 소상공인 지원, 약자복지 강화 등을 약속했다.

이어 "새롭게 들어설 워싱턴의 신 행정부와 완벽한 한미안보태세를 구축해서 우리의 자유와 평화를 튼튼히 지킬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당정 갈등과 관련해선 "국민 여러분의 뜻을 겸허히 받들어 국정 쇄신에 나서겠다"면서 "당정 소통을 더욱 강화해서 국민을 위해 일하는 유능한 정부, 유능한 정당이 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다만 윤 대통령은 "소모적 갈등으로 낭비할 시간이 없다"며 "지적할 부분은 지적하더라도, 민생과 미래를 위한 일만큼은 모두 힘을 모아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어지는 기자회견에서 윤 대통령은 정치 쟁점을 비롯해 외교, 경제 등 모든 현안에 대한 질문을 받고 가감없이 답하겠다는 방침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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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구

2001년에 입사한 첫 직장 프레시안에 뼈를 묻는 중입니다. 국회와 청와대를 전전하며 정치팀을 주로 담당했습니다. 잠시 편집국장도 했습니다. 2015년 협동조합팀에서 일했고 현재 국제한반도팀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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