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특별자치도 익산시와 가람시조문학상 운영위원회(위원장 강영석)는 '제44회 가람시조문학상'에 김강호 시조시인의 '책등(부제:아버지)'가 선정됐다고 22일 밝혔다.
또 '제16회 가람시조문학신인상'은 이희정 시조시인의 '시계의 시간'이 선정됐다.
시상식은 다음달 2일 오전 10시에 익산시 가람문학관 특설무대에서 열린다.
창작 경력 20년 이상 시조시인에게 주어지는 가람시조문학상 본상은 추천제로 진행됐으며 총 17명에 23편의 작품이 추천됐다. 10년 미만 경력의 시조시인에게 주어지는 가람시조문학신인상 부문은 지난 13일까지 공개 모집을 진행해 총 49명에 245편의 작품이 응모됐다.
심사위원들은 자격과 작품을 심사해 최종 수상 후보자를 선정했다. 제44회 가람시조문학상 수상자는 상금 2000만 원과 상패, 제16회 가람시조문학신인상 수상자는 상금 1000만 원과 상패가 각각 수여된다.
김강호 시인은 1960년 전북 무주 출생으로, 1999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으로 등단한 후 샘터 시조상, 이호우 문학상 신인상, 월간지 유심 올해의 좋은 작품상, 아르코 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책등'은 심사에서 잘 빚어진 항아리 같은 형식적 안정감이 돌올하다는 평을 받았다. 또한 부제에 슬쩍 감춰놓은 '아버지' 서사의 간명한 응집과 시상의 자연스러운 전개, 율격의 균질적인 흐름 등에서 고루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신인상을 받는 이희정 시인은 경남 김해 출생으로, 2019년 경상일보 신춘문예 당선으로 등단했다. 시집 '내 오랜 이웃의 문장들' 발표와 아르코발표지원 시조부문 선정 등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이희정의 '시계의 시간'은 시간에 잡혀 사는 우리 일상의 다층적 성찰이 보편성을 확보했다는 평을 받았다. 각 장의 독립적 의미 담보에 걸림 없는 율격을 입히며 전체 시상을 한 편의 시조로 잘 아우른 점이 높이 평가됐다.
김강호 시인은 "수상 소식을 듣는 순간 전율이 흘렀다"며 "혼탁한 시대에서 오염에 물들지 않은 정한 곳에 뿌리내리고 작고 추한 유혹도 가까이하지 않고 난초처럼 살아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희정 시인은 "과분한 상을 받았다"며 "상의 권위는 수상자가 만들어 가야 한다는 당부의 말씀을 무겁게 얹으며 가람 이병기 선생의 생애를 되돌아보겠다"고 전했다.
한편, 가람시조문학상은 현대시조의 아버지라 불리는 가람 이병기 선생의 문학정신을 기리기 위해 우리나라 시조 문학 발전에 이바지한 역량 있는 시조시인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1979년 시조문학사에서 제정해 2000년부터 익산시에서 시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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