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흠 충남지사가 '제2중앙경찰학교 호남 유치'를 위한 영호남 6개 시도지사의 성명서 발표와 관련해 "심히 불쾌하다"며 유감을 표시한 가운데 충청권 4개 시도지사가 '충남 유치'를 위한 공동건의문'을 발표했다.
김태흠 충남지사와 이장우 대전시장, 김영환 충북지사, 단식 중인 최민호 세종시장을 대신해 참석한 김하균 세종시 행정부시장 등은 14일 세종시 지방자치회관에서 열린 제33회 충청권 행정협의회에서 '제2중앙경찰학교 충남 설립을 위한 충청권 공동건의문'을 발표했다.
충청권 4개 광역단체 시도지사들은 "최근 경찰청에서 제2중앙경찰학교 건립을 추진하고 있고 1차 후보지로 충남 아산시와 예산군이 선정돼 충남의 최종 선정 기대감이 높아가고 있다"며 "충남 아산·예산 지역에 학교를 설립하면 기존 경찰교육기관 간 연계를 통한 시너지 효과와 비용 절감이 가능해진다"고 강조했다.
또 "중앙경찰학교와 제2중앙경찰학교의 유기적 협력을 통한 교육 과정 구성이 가능하게 되어 신임경찰의 교육·훈련 강화를 통한 치안현장에 보다 신속하고 효과적인 대응이 가능하게 될 것"이라며 "충남 지역에 유치될 수 있도록 국가 차원의 현명한 결정을 건의드린다"고 말했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이날 '충남 유치'에 힘을 실어 준 충청권 광역단체장에게 감사의 뜻을 표한 후 "전 행정력을 집중해 제2중앙경찰학교의 최종 후보지로 충남이 선정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같은 날에 '제2중앙경찰학교의 남원 유치'를 위한 영호남 6개 시도지사의 공동발표에 대해서는 "심히 불쾌하다"고 강하게 유감을 표시했다.
김태흠 지사는 이날 오전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북의 노력은 이해하지만 이 문제를 영호남 동서화합과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남원으로 가야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는데 심히 불쾌하고 유감이다"고 말했다고 충남 지역일간지가 전했다.
김태흠 지사는 "영남권 지사에게 불만을 토로했다"며 "제2중앙경찰학교 입지 선정은 지역균형발전이나 정치적 논리로 접근할 문제가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전북과 광주·전남 등 호남 3개 광역단체와 대구·경북과 경남 등 영남 3개 광역단체 등 영호남 6개 시도지사가 제2중앙경찰학교의 호남(남원) 유치에 힘을 모으자고 성명서를 지난 9월 말에 발표한 것에 대한 강한 문제 제기이다.
전북 사회단체의 한 관계자는 "충청권의 공동건의문은 문제가 없고 영호남 시도지사의 공동성명서 발표는 불쾌한 것이냐"며 "지역 균형발전과 영호남 화합은 국가적 과제이자 시대의 흐름"이라고 말했다.
최철웅 전남 재향경우회 회장은 "경찰행정의 집적화를 강조하는 것은 아홉 개를 가진 사람이 나머지 한 개도 더 가져야 한다는 논리"라며 "제2중앙경찰학교 설립은 낙후지역에 희망을 줄 공공기관인 만큼 후진지역에 배치해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 잡자는 것이 왜 불쾌한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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