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한동훈 공격사주 녹취록' 의혹을 가진 김대남 전 대통령실 행정관을 겨냥 "김대남 씨 또는 그 관련자들이 하고 있는 행동들은 용납될 수 없는 것"이라며 감찰 및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
한 대표는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우리 당은 '서울의소리' 같은 극단적이고 악의적인 세력과 같이 야합해서 우리 당의 소속원을 공격하는 걸 용납하지 않는 정당"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한 대표는 김 씨의 공격사주 등 의혹에 대해 "당의 입장과 정체성에 맞지 않는다"며 "그것으로 인해서 우리 당이 입을 상처라든가, 우리 국민들과 당원들이 입을 마음의 상처 고려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한 대표는 또 "누군가는 (김 씨에 대해) '별 것 아닌데 넘어가주자',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도 계신다"며 "그렇게 생각하시는 분은 구태정치에 익숙해져 계시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꼬집기도 했다.
앞서 당내 비한계인 홍준표 대구시장, 나경원 의원 등은 김 씨 의혹에 대한 한 대표 측 대응을 두고 '좀생이', '시끄럽게 하는 것 자체가 해당행위' 등이라 비판했는데, 이를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한 대표는 그러면서 "(김 씨에 대해) 필요한 감찰을 진행하고 필요한 경우 법적 조치를 진행하겠다"며 "당의 기강을 바로 세울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비공개 회의에서 중앙윤리위원회 위원 구성을 의결했다. 신의진 윤리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날 중 윤리위 회의를 가동해 김 씨 관련 사안을 일부 의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 대표는 전날에도 친한계 의원 20여명과 서울 종로구의 한 중식당에서 만찬을 가지고 '김대남 의혹'을 비롯해 '김건희 특검법' 등 당내 민감 사안을 논의했다.
특히 만찬에선 한 대표가 "지금은 진짜 위기 상황"이라고 언급하고, '김건희 의혹' 등에 대해서도 '어떻게 대응할지 모르겠다'는 취지로 말하는 등 '10월 정권 위기설'이 불거진 것으로 전해졌다. 한 대표 등 참석자들이 "국민 눈높이에 맞게 해야 한다"는 언급을 하기도 했다고 한다.
만찬 참석자인 박정훈 의원은 이날 오전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지금 김건희 여사 국감으로 가려고 지금 총력전을 펴고 있다"며 "뭔가 새로운 팩트들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어떤 걱정과 이런 것들이 있다"고 전날 만찬 기류를 전했다.
박 의원은 특히 김건희 특검법 등에 대한 원내 방어논리를 겨냥 "지금처럼 '똘똘 뭉쳐서 방어하자', 이렇게 하면 민심과 우리가 반대로 갈 수가 있기 때문에 그런 데 대한 걱정을 공유하는 얘기들이 많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다만 한 대표는 민주당의 '김건희 특검법'에 대한 국회 본회의 재표결 이탈표와 관련해선 "우리 쪽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한 대표가 어제 그 얘기도 했다. 그 자리에서. '우리 쪽에서는 이탈표가 없었는데 어디서 나온지 모르겠다', 이렇게 말씀하셨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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