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두고 "세계 최고의 장사꾼"이라고 비아냥댔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기존 입장을 바꿔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남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26일(이하 현지시각) 미 정치전문 매체 <더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27일 오전 9시 45분경 트럼프 타워에서 만날 예정"이라며 "우크라이나에서 너무 많은 사람이 사망하고 너무 많은 것들이 파괴된 것이 안타깝다. 정말 끔직한 일"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전날인 25일 노스캐롤라이나 민트힐에서 가진 연설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나지 않겠다면서 우크라이나가 영토 등을 "약간 포기"하는 "나쁜 거래"라도 전쟁보다 더 좋았을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유능한 대통령이 있었다면 거래가 성사될 수 있었을 것"이라며 바이든 정부를 비난하기도 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뿐만 아니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언급하며 "그들이 한 어리석은 말과 행동으로 인해 이 상황이 발생했고 현재도 여기에 갇혀서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른다"며 "(우크라이나의) 도시와 마을은 대체될 수 없고 죽은 사람들이 돌아올 수도 없다. 죽은 사람들이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의 영토 일부 포기를 시사한 위 발언에 민주당 대통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26일 백악관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리나라에 우크라이나가 영토의 많은 부분을 포기하라고 강요하는 사람이 있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했다.
그는 "이는 푸틴이 제안한 것과 같은 것"이라며 "평화를 위한 것이 아니고 받아들일 수 없는 항복 제안"이라고 일갈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제안한 협상이 러시아에 양보한 것 아니냐는 카멀라 부통령을 포함한 민주당의 지적에 대해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생명을 구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그는 젤렌스키 대통령과 전쟁에 대한 의견이 다르지만 만남을 기대한다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 간 "꽤 빨리" 거래를 성사시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다만 이에 대한 구체적인 모습은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대통령이었다면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미 일간지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과 관계에 대해 자랑해 왔고, 푸틴을 "천재"이자 "현명한 사람"이라고 부르며 칭찬한 바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신문은 "트럼프는 종종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협상을 타결하고 싶다고 말하며, 우크라이나에 일부 영토를 포기하도록 압력을 가해 전쟁을 끝낼 수 있다고 사적으로 말했다고 이 문제에 정통한 사람들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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