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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슈거' 감미료 안전할까? "식약처, WHO와 입장 상반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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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슈거' 감미료 안전할까? "식약처, WHO와 입장 상반돼"

비당류 감미료 제품 급증에…WHO '장기적 건강 우려' vs 식약처 '안전성 인정'

국내에서 비당류 감미료를 사용한 제품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데 비해 식약처가 비당류 감미료의 안전 기준에 대해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여당 국회의원으로부터 나왔다. 식약처는 각국 규제기관의 사례 등 국제기준을 강조하고 있지만, 세계보건기구(WHO)는 비당류 감미료의 장기 섭취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바 있어 혼선이 따르고 있다.

2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예지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에선 과자 1632종과 음료 1만786종을 포함해 총 1만 2418개의 제품이 비당류 감미료를 기반으로 제조되고 있었다. 그 중 '제로슈거', '무설탕', '슈가프리' 등의 문구를 내세우며 소비자들의 선택을 유도하고 있는 제품은 총 310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제품들은 칼로리 섭취를 줄일 수 있고 비만과 당뇨병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이유로 주목받았지만, '비당류 감미료가 대사 혼란, 장기적 체중 증가 등 건강상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는 취지의 전문가 연구 결과도 있어 안전성 기준 마련이 요구된다.

특히 WHO는 지난 2023년 비당류 감미료의 장기 섭취가 2형 당뇨병, 심혈관 질환, 사망 위험 등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WHO는 비당류 감미료가 체중 감량이나 체지방 감소에 장기적인 효과가 없으며, 오히려 만성 질환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결론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 같은 지적과 관련, 식약처는 김예지 의원실에 제출한 답변에서 '비당류 감미료와 당뇨병 사이의 직접적인 인과 관계에 대해 공식적으로 발표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다만 식약처는 현재 사용 중인 비당류 감미료에 대해 '국제기구 및 각국 규제기관에서 안전성을 인정받았다'고 강조했다.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 유럽연합(EU), 미국 FDA 등에서 감미료로 허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식약처는 또 '비당류 감미료와 당뇨병과의 명확한 연관성은 입증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비당류 감미료 기반 제품의 지속적 증가에 대하여, WHO는 장기적인 건강 위험을 경고하고 식약처는 국제 기준에 따라 안전성을 인정하고 있다는 상반된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비당료 감미료 사용 제품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상황에서 국민의 건강을 위한 명확한 기준이 필요하므로 국민의 알권리를 보장하고 장기적인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충분히 고려해 식약처가 보다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pixab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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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섭

몰랐던 말들을 듣고 싶어 기자가 됐습니다. 조금이라도 덜 비겁하고, 조금이라도 더 늠름한 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현상을 넘어 맥락을 찾겠습니다. 자세히 보고 오래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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