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러시아가 아돌프 히틀러와 나폴레옹 등 역사상 주요한 전투에서 승리를 거둔 적이 많았다면서, 본인이 집권하면 전쟁을 신속하게 종료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24일(이하 현지시각)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지아주 서배너에서 가진 유세에서 1940년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구 소련이 히틀러와 나치를 물리쳤고 19세기 초 프랑스 황제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의 러시아 침공이 실패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우크라이나와 전쟁에서도 러시아가 패배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시사했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가 이길 때까지 떠나지 않을 것' 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만약 그들(러시아)이 이기면 어떻게 되나? 그들은 누군가가 말했듯 히틀러를, 나폴레옹을 이겼다. 그것이 그들이 하는 일이다. 이건 유쾌하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이 이 전쟁에서 "빠져 나와야 한다"라고 주장했지만, 미국이 이 전쟁 개입을 끝내기 위해 구체적으로 어떻게 협상해야 할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통신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 캠프 측은 유엔 총회 참석 차 뉴욕에 방문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나지 않을 것이라고 공식 확인했다"며 "지난주 우크라이나 당국이 트럼프 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이 만날 것이라고 공식 확인했음에도 트럼프 측은 만남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러면서 젤렌스키 대통령에 대해 미국의 지원을 받는 "지구상에서 제일 가는 장사꾼"이라고 재차 규정했다. 그는 "젤렌스키가 미국에 올 때마다 1000억 달러를 가지고 떠난다"며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과도한 지원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통신은 트럼프가 수치를 잘못 말했다면서, 미 국무부에 따르면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안보 지원은 560억 달러 수준이라고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2일 <뉴요커>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분쟁을 지나치게 단순화시키면서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인 부통령 후보 JD 밴스 상원의원에 대해 "너무 급진적"이라며 "우크라이나가 영토를 포기"하면서 "희생"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23일 트럼프의 아들인 도널드 주니어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X'의 본인 계정에 트럼프 전 대통령의 두 번째 암살 시도 용의자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포함해 외교 정책 전반에 대한 트럼프식 접근 방법을 비난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그는 "미국 납세자들로부터 수십억 달러의 자금을 지원받고 우리나라에 와서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를 공격하는 용기있는 외국 지도자가 있다는 것인가"라며 젤렌스키 대통령의 인터뷰에 대해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한편 우크라이나에 대한 자금 지원 액수를 과장하며 바이든 정부의 지출에 문제를 제기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외국의 공장을 미국으로 유치하겠다면서 '미국 우선주의'의 색채를 더 선명하게 드러냈다. 여기에는 한국도 포함돼 있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제조업 르네상스"를 일으키기 위해 "다른 나라의 일자리를 가져오겠다"면서 외국 주요 생산시설을 미국으로 이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에서 펜실베이니아로, 한국에서 노스캐롤라이나로, 독일에서 이곳 조지아로 제조업이 대규모 이탈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언급한 펜실베이니아,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주 모두 미국 대선에서 경합주로 분류되는 곳으로, 이 세 곳에서 모두 승리해야 대통령에 당선될 수 있는 트럼프 입장에서는 득표를 위해 이 세 지역을 구체적으로 짚은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장 유치를 위해 "글로벌 제조업 대사"를 임명할 것이라면서 "집권하면 우리 기업들이 외국으로 떠나는 것을 막을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의 공장들을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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