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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비용' 민간 산후조리원에 떠밀리는 전북 산모들…저출산 '부채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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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비용' 민간 산후조리원에 떠밀리는 전북 산모들…저출산 '부채질'

박희승 의원 "원정 산후조리하는 일 없도록 해야"

민간 산후조리원의 가격이 갈수록 치솟고 있지만 전북은 공공 산후조리원이 전무해 가뜩이나 심각한 저출산을 부채질하고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고비용을 부담시키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25일 박희승 더불어민주당 의원(남원장수임실순창)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국에 운영 중인 산후조리원은 작년말 기준 시 총 456개소에 육박하지만 전북은 단 9개소에 불과했다.

서울이 112곳(24.6%)으로 경기와 서울에 절반이 넘는 56.4%가 집중되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박희승 의원은 "원정 산후조리를 하는 일이 없도록 남원을 비롯한 인구감소지역 등 취약지역에 대한 정부 차원의 우선적 지원 강화를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희승 의원실

전북은 단 9곳(2.0%)에 불과하는 등 전국대비 인구비중에도 턱없이 못 미치는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전북의 산후조리원은 모두 민간 조리원으로 공공조리원이 단 1곳도 없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줬다.

전남의 경우 공공산후조리원이 5개소에 달하고 경북 역시 3개소에 육박하지만 전북은 아예 없어 산모들이 고비용 민간 시설로 사실상 떠밀리고 있다는 비판이다.

산후조리원이 없는 기초지방자치단체도 많았다. 전북은 14개 시·군 중 11개 시·군(78.6%)에 산후조리원이 없어 인근 다른 광역단체 시설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산후조리원이 없는 기초단체는 김제시와 남원시, 정읍시 등 시(市) 지역 3곳과 고창군과 무주군·부안군 등 군(郡)지역 8곳에 육박했다.

이런 상황에서 민간의 산후조리원 이용 가격은 가파르게 치솟고 있을 뿐 아니라 지역별 차이도 큰 것으로 조사됐다.

전북의 민간 산후조리원은 2주간 일반실을 이용할 경우 지난해 평균 201만원으로 4년 전인 2019년(164만원)과 비교할 때 22.6%나 껑충 뒨 것으로 파악됐다.

전북지역의 이용 가격 증가율은 서울(5.6%)이나 세종(5.2%), 충남(9.2%) 등지와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높은 것이어서 공공시설이 없는 낙후지역 산모들의 부담만 가중되고 있다.

박희승 의원은 "현재 공공 산후조리원 설치와 운영은 지자체의 고유사무라 지자체의 어려운 재정여건으로 인해 적극적 확대에 한계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저출생 시대 산모와 신생아에 대한 적절한 산후 돌봄이 절실하지만 지방의 경우 접근성이 현저히 떨어지는 것도 큰 문제"라고 주장했다.

박희승 의원은 "원정 산후조리를 하는 일이 없도록 남원을 비롯한 인구감소지역 등 취약지역에 대한 정부 차원의 우선적 지원 강화를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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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홍

전북취재본부 박기홍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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