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총선에서 경기 용인갑에 공천 신청을 했다가 탈락했던 김대남 대통령실 전 선임행정관이 김건희 전 코바나컨텐츠 대표가 공천에 개입했다고 해석할 여지가 있는 발언을 했고, 이같은 내용이 담긴 녹취록이 공개돼 파장이 일고 있다.
<서울의소리>가 23일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김 전 행정관은 이명수 기자와 통화에서 "이철규가 용산 여사를 대변해서 공관위에서 일을 하고 있다"며 "아주 그냥 여사한테 이원모(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 하나 어떻게 국회의원 배지 달게 해주려고 저 XX을 떨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전 행정관은 "이원모가 무슨 대단한 사람이라고. 근데 그렇게 신줏단지 모시듯이 저 야단 난리 치고 있잖아"라며 "왜냐면 이원모 (공천) 잘못되면 이철규가 날아가"라고 말했다. 이 기자가 "김건희 여사가 공천 개입을 많이 하고 있긴 하네요"라고 말하자, 김 전 행정관은 "하고 있지. 그 루트가 이철규야"라고 답했다.
이원모 전 비서관은 검사 시절 '윤석열 사단' 일원으로 분류됐고, 대통령실 근무를 거쳐 지난 총선에서 서울 강남을에 공천 신청을 했다가 비판이 쏟아지자 용인갑 지역에 전략공천을 받았다. 하지만 결국 낙선했다. 이 전 비서관의 부인 신모 씨는 지난 2022년 7월 윤석열 대통령의 나토 정상회의 순방 당시 스페인 마드리드에 동행해 김건희 전 대표의 일정 관련 업무를 수행,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대통령실은 당시 이 전 비서관 부인을 두고 "민간인 자원봉사자"라며 "순방에 필요한 경우 '기타 수행원' 자격으로 순방에 참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건희 전 대표와 이 전 비서관의 관계를 알 수 있는 일화다.
김대남 전 행정관은 이같은 자신의 발언이 공개된 데 대해 법률대리인을 통해 "2024년 상반기 <서울의소리> 이명수 기자와 통화할 당시 의도적으로 공천과 관련된 허위사실을 전달했다. (본인은) 당시 경선 후보 중 1인에 불과해 <서울의소리> 측이 주장하는 공천 관련 사실들을 알지도 못했고 알 수 있는 지위에 있지도 않았다"고 주장하며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서울의소리>, 그리고 <서울의소리> 영상을 활용하여 보도하는 방송에 대해 형사 및 민사 고소, 재판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철규 의원도 보도자료를 내고 "<서울의소리>에서 보도된 A 전 대통령실 행정관의 발언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한 개인의 망상에 기초한 허구의 발언이며 타인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범죄행위"라고 반박했다. 이 의원은 "또한 어떠한 근거와 사실 확인도 없이 악의적으로 허위 사실을 보도,유포하는 것 역시 명백한 범죄행위"라면서 "저는 이러한 허위사실 발언및 유포행위에 대하여 끝까지 법적 조치를 취할 것임을 알려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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