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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부양 부담, 50년 후엔 사실상 세계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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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부양 부담, 50년 후엔 사실상 세계 1위

통계청, 인구 전망 발표…한국 인구 순위 올해 29위서 50년 후 59위로

올해 5200만 명인 한국 인구가 약 50년 후에는 3600만 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국가별 인구 순위에서 한국의 위치는 50년 후 지금보다 30계단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 생산연령인구의 부양 부담은 올해는 세계 평균보다 낮았으나 50년 후에는 부양인구가 생산연령인구를 웃돌 것으로 예측됐다. 이에 따라 50년 후에는 한국이 주요 국가 중 부양 부담이 가장 큰 나라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23일 통계청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2년 기준 장래인구추계를 반영한 세계와 한국의 인구현황 및 전망'을 발표했다.

한국 인구 순위, 올해 29위서 50년 후 59위로

자료에서 세계 인구는 올해 81억6000만 명에서 2022년 기준 50년 후인 2072년에는 102억2000만 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20억6000만 명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한국 인구는 5200만 명에서 3600만 명으로 1600만 명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 인구가 25.2% 증가하는 동안 한국 인구는 30.8% 줄어든다.

이에 따라 올해 29위인 한국의 국가별 인구 순위는 2072년 59위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북한 인구도 줄어들지만 한국보다 줄어드는 속도는 느릴 것으로 예상됐다. 통계청은 올해 2600만 명인 북한 인구가 2072년 2300만 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이로써 한국과 북한을 합산한 인구는 올해(7800만 명) 세계 20위 수준에서 2072년(5900만 명) 40위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세계 평균보다 빠른 한국의 급속한 고령화로 인한 변화로 판단됐다.

▲23일 통계청은 '2022년 기준 장래인구추계를 반영한 세계와 한국의 인구현황 및 전망'을 발표했다. 자료에서 한국 인구는 5200만 명에서 3600만 명으로 1600만 명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

한국 생산연령인구 구성비, 2072년에는 절반 아래로

올해 한국의 유소년인구 구성비는 10.6%로 인구 절반에 가까운 비중을 유소년(42.5%)이 차지했던 1970년에 비해 31.9%p 감소했다. 이 같은 유소년인구 구성비는 2072년에는 6.6% 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생산연령인구 구성비도 2012년(73.4%)을 정점으로 꾸준히 하락해 올해는 70.2% 수준에 머무른 가운데, 2050년에는 51.9%가 되고 2072년에는 절반에도 못 미치는 45.8%가 될 것으로 예측됐다.

2072년에는 생산인구보다 비생산인구(15세 미만 어린이, 노인)가 더 큰 비중을 차지해, 더 적은 생산인구가 더 많은 비생산인구를 떠받쳐야 하는 셈이다.

반면 한국의 고령인구 구성비는 올해 19.2%로 1970년(3.1%) 대비 6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이에 더해 2072년에는 47.7% 수준까지 올라가 인구 절반이 고령인구일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2072년 20.3%인 세계 평균 고령인구 구성비의 두 배가 넘는 수준이다.

남북을 합한 생산연령인구 구성비는 올해 69.7%에서 2072년에는 51.3%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올해 한국의 생산연령인구 구성비(70.2%)보다는 0.5%p 낮지만, 2072년(45.8%)에는 5.5%p 높아지는 셈이다.

그만큼 한국의 고령화가 북한보다 더 빠른 속도로 이뤄짐을 보여주는 수치다.

남북을 합한 고령인구 구성비는 올해 16.9%에서 2072년에는 39.3%가 돼 두 배 이상 치솟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2072년 한국의 고령인구 구성비(47.7%)에 비해 8.4%p 낮은 수준이다.

한국 포함 53개국, 앞으로 쭉 인구 감소

한국 상황과 달리 세계 인구는 앞으로도 증가세를 이어가지만, 증가 속도는 고령화로 인해 둔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81억6000만 명으로 추정된 세계 인구는 2072년에는 102억2000만 명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대륙별로 증가 속도가 달랐다. 아프리카 인구는 올해 15억2000만 명에서 2072년 32억1000만 명이 돼 2.1배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아프리카 인구가 세계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18.6%에서 2072년에는 31.4%로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다른 대륙 인구가 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모두 하락했다.

아시아 인구는 올해 48억1000만 명에서 2072년 51억5000만 명이 돼 1.1배 수준의 증가만 기록됐다. 아시아 인구 비중은 58.9%에서 50.4%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유럽 인구는 올해 7억5000만 명에서 2072년 6억4000만 명이 돼 2072년에는 올해의 0.9배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였다. 유럽 인구가 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9.1%에서 2072년 6.3%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라틴아메리카 인구는 올해 6억6000만 명에서 2072년 7억1000만 명이 돼 라틴아메리카 인구가 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같은 기간 8.1%에서 6.9%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북아메리카 인구는 올해 3억9000만 명에서 2072년 4억5000만 명으로 늘어나 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같은 기간 4.7%에서 4.4%로 소폭 하락할 것으로 보였다.

오세아니아 인구는 올해 4600만 명(0.6% 비중)에서 2072년 6500만 명(0.6%)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 인구가 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0.6%에서 2072년 0.4%로, 남북한 인구가 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에서 0.6%로 각각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국가별로 인구 증감 현황을 나눠 보면, 세계 96개국이 올해부터 2072년까지 줄곧 인구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아프리카 58개국 중 50개국이 이에 포함됐다. 콩고민주공화국(196.1%), 탄자니아(177.8%), 에티오피아(127.2%), 수단(124.1%) 등에서 큰 폭의 인구 증가가 예측됐다.

아시아 51개국 중 23개국에서 인구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인구 증가를 보이다 감소로 전환하는 나라는 72개국으로 꼽혔다. 아시아 51개국 중 18개국, 라틴아메리카 50개국 중 30개국이 이에 해당했다. 증가 후 감소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 국가는 북한(2032년부터 감소), 튀르키예(2047년), 베트남(2049년), 미얀마(2049년), 브라질(2042년 인구 정점), 콜롬비아(2050년), 아르헨티나(2050년) 등이 이에 포함됐다.

인구가 줄곧 감소하는 나라는 53개국이었다. 유럽 50개국 중 26개국에서 올해부터 2072년까지 줄곧 인구 감소가 예측됐다.

타이완(올해 대비 2072년 인구 감소율 -37.1%), 쿠바(-31.6%), 중국(-31.5%), 폴란드(-31.3%), 루마니아(-30.2%), 한국(-30.0%), 이탈리아(-28.2%), 일본(-27.9%) 등이 이에 해당했다.

▲커먼즈 이미지.

세계 인구 증가 속도는 둔화

세계 인구는 증가하지만 증가 속도는 둔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7000만 명인 세계 인구 자연 증가 규모는 2072년 1300만 명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보였다. 올해는 유럽(-200만 명)을 제외한 모든 대륙에서 인구가 자연증가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2072년에는 아프리카와 오세아니아에서만 인구가 자연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한국의 인구 자연증가 규모는 올해 -13만 명에서 2072년 -53만 명으로 변화할 것으로 예측됐다.

올해 세계의 출생아수는 1억3200만 명 수준이며 2072년에는 1억2400만 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인구 증가 속도 차이로 인해 올해 출생아수에서 아시아가 차지하는 비중이 49.5%로 절반에 달했으나 2072년에는 아프리카가 차지하는 비중이 45.4%로 가장 클 것으로 예측됐다.

세계의 사망자 수는 올해 6200만 명에서 2072년 1억1200만 명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세계와 한국의 인구성장률은 각각 0.86%, 0.07%로 예측됐다. 2050년에는 세계 0.43%, 한국 -0.82%로, 2072년에는 세계 0.13%, 한국 -1.31%로 변화할 것으로 보였다.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나라는 올해 인도(14억5000만 명), 중국(14억2000만 명)이었고 2072년에도 인도(16억8000만 명), 중국(9억7000만 명)으로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였다. 다만 중국은 급격한 고령화 영향으로 인구가 감소했다.

한국 총부양비, 2072년에는 사실상 세계 1위

생산연령인구 100명당 부양인구 비중을 나타내는 세계의 총부양비는 올해 53.7명에서 2072년 62.7명이 될 것으로 예측됐다. 올해 대비 1.2배가량 증가한다. 올해는 세계의 생산인구 100명이 절반 수준의 인구를 부양하지만 2072년에는 60명 이상을 부양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 기간 아프리카를 제외한 전 대륙에서 총부양비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한국의 총부양비는 올해 42.5명으로 세계 평균보다 낮았으나 2072년에는 118.5명이 돼 2.8배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생산인구 100명이 119명의 인구를 부양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처럼 부양 부담이 커짐에 따라 올해 42.5명으로 상대적으로 낮은 한국의 총부양비는 2072년(118.5명) 세계 3위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2072년 한국보다 총부양비 부담이 큰 나라는 홍콩(170.9명), 푸에르토리코(134.6명)였다. 이들 국가를 제외하고 인구 규모가 크고 산업 기반도 큰 나라만을 대상으로 하면, 사실상 2072년에는 한국이 세계에서 부양 부담이 가장 큰 나라가 되는 셈이다.

세계의 노년부양비(생산연령인구 100명당 고령인구 비)는 올해 15.7명에서 2072년 33.1명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의 노년부양비는 같은 기간 27.4명에서 104.2명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의 노년부양비 역시 2072년에는 세계 3위 수준으로 전망됐다.

2072년 한국보다 노년부양비가 큰 나라는 홍콩(158.4명), 푸에르토리코(119.3명)였다.

2072년 한국 중위연령 63.4세

세계 인구 중위연령은 올해 30.6세에서 2072년 39.2세로 올라갈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는 유럽(42.5세)만 중위연령이 40세 이상이었으나 2072년에는 아프리카와 오세아니아를 제외한 전 대륙 중위연령이 40세를 넘을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의 중위연령은 올해 46.1세로 유럽보다 3.5세 높으나 2072년에는 63.4세로 유럽(48.0세)보다 15.4세 올라갈 것으로 예상됐다. 유럽의 인구 중위연령이 5.5세 오르는 동안 한국은 17.3세 오르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유럽이 상대적으로 인구 고령화 속도를 늦추는데 성공한 반면, 한국은 가속도를 제어하기 힘든 모습이다.

북한 중위연령은 올해 36.3세에서 2072년 46.0세로 세계 평균보다 각각 5.7세, 6.8세 높았다.

세계 합계출산율은 지난해 2.25명으로 1970년(4.83명)에 비해 2.57명(-53.3%) 감소했다. 지난해 합계출산율이 가장 높은 대륙은 아프리카(4.07명)였고 유럽(1.40명)이 가장 낮았다.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1970년 4.53명에서 지난해 0.72명이 돼 3.81명(-84.1%) 감소했다. 이는 마카오와 홍콩을 제외하면 세계 최저로 추정됐다.

2000년과 2010년, 2022년에는 북아메리카, 오세아니아, 유럽에서 유입인구가 유출인구보다 많아 국제이동이 순유입으로 추정됐다. 2022년 기준 미국(131만9000명), 독일(98만2000명), 사우디아라비아(97만7000명), 폴란드(96만8000명), 러시아(76만6000명) 등이 순유입 규모가 큰 나라였다.

한국은 2000년 2만6000명 순유입, 2010년 5000명 순유출, 2022년 8만5000명 순유입됐다. 2022년 기준 인구 1000명당 순이동자 수는 1.6명으로 북아메리카(4.7명), 오세아니아(3.2명)보다 낮았다.

▲세계(상단)와 한국(하단)의 인구 피라미드 변화 예측치. 중위연령이 올라가면서 한국은 2072년에는 고령인구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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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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