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추석'이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란 전문가의 전망이 나왔다. 온실가스 증가로 인한 수온 상승이 불러온 결과라는 지적이다.
김해동 계명대 지구환경학과 교수는 23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수온이 높으면 거기에서 상승한 공기가 북태평양 고기압을 상당히 강화시키는 그런 역할을 한다. 그런데 그런 것들이 추석 때까지 계속 쭉 이어졌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기상청에서도 여름을 5월에서 9월까지로 정의를 하려는 이런 움직임이 있다"며 "추석이 가끔 가다 10월 초에 오기도 하지만 추석은 9월 초에서 9월 하순 말 사이에 그때 들어오지 않나. 그러니까 기상청에서 말하는 여름 안에도 이미 추석은 들어가는 것"이라고 했다.
김 교수는 지난 6월에도 같은 방송에 출연해 '올 여름 실제 기온이 40도 넘어갈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그는 당시 이같이 밝힌 이유에 대해 "올해 보면 북태평양 고기압 세력이 상당히 오랫동안 지속이 될 것으로 전망이 되고 있었다"며, "서부 태평양 적도 해역 쪽에서 서쪽 해역의 수온이 상당히 높았다"고 했다.
그는 수온 상승 배경에 대해 "산업화 혁명 이후에 대기중 온실가스가 늘어나고 그것 때문에 지구의 열이 많이 적체됐다. 그 적체된 열의 90% 이상이 바다에 들어갔다. 그러니까 해수 온도가 굉장히 높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육지라고 하는 것은 광활한 바다 위에 떠 있는 작은 섬에 불과하다. 온 사방이 뜨거운데 육지가 뜨겁지 않으면 이상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지난 주말 사이 기온이 급격하게 내려간 이유에 대해선 "남쪽의 따뜻한 공기하고 북쪽의 찬공기 사이의 경계가 되는 것을 제트스트림이라고 하는데 제트스트림이 압록강 쪽에 있었다가 갑자기 남쪽으로 이렇게 툭 떨어졌다"고 했다.
일부 남부 지방에 내린 기록적인 폭우에 대해선 '가을장마의 연장선'이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김 교수는 "우리나라 강우 패턴이 완전히 바뀌었다. 여름철 장마 시즌에 내리는 비보다도 여름철 장마가 끝나고 난 다음에 가을장마를 전후로 하는 이 시기에 내리는 비가 더 많아졌다"면서 "몇 년 전에 강남이 물에 잠긴 그 비 생각해 보면 짐작이 된다. 그런데 이번에는 태풍까지 겹쳐지는 바람에 200년 빈도의 엄청난 비가 내렸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같은 경우는 가을다운 가을을 거의 볼 수 없을 것"이라며 "이런 더위가 적어도 11월 초순까지는 갈 것으로 생각이 되고, 그 이후에 갑자기 추워질 것으로 생각이 된다. 그러면 가을은 거의 없는 거나 마찬가지가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올 겨울 기온에 대해선 "이번 겨울은 많이 추울 것으로 생각을 한다. 비교를 하자면 2021년, 2022년 겨울하고 이번 겨울이 좀 비슷비슷한 패턴이 아닐까"라고 전망했다.
그는 "2021년, 2022년에 영하 18도 이상 떨어지는 추위가 있었고 미국에는 텍사스 한파, 텍사스에서 사람들이 막 추워서 수돗물도 안 나오고 전기도 안 되고 이런 일이 벌어졌는데 그때 겨울과 올해 겨울이 비슷할 것으로 그렇게 전망이 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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