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인 김건희 전 코바나컨텐츠 대표가 지난 총선 당시 국민의힘 공천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은 "김 여사의 당무개입과 선거개입, 국정농단, 대통령의 선거법 위반 의혹에 대해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며 '김건희 특검법' 대상에 해당 의혹을 포함시키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5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보도가 사실이라면 소문이 무성하던 김 여사의 당무·선거개입과 국정농단이 실제로 있었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뉴스토마토>는 익명의 현역 국회의원 2명을 인용해 김 전 대표가 지난 4·10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 김영선 의원에게 지역구를 옮겨 출마하라고 요청하면서, '대통령과 맞춤형 지역 공약을 마련하겠다는 제안을 건넸다'고 보도했다. 김 전 의원은 실제로 지역구를 옮겨 출마하려고 했으나, 경선 기회를 얻지 못해 분노했다는 내용도 보도에 담겼다.
박 원내대표는 "김 여사는 국민의힘 5선 중진 의원에게 지역구를 옮겨 출마할 것을 요청했고 대통령과 맞춤형 지역 공약을 마련하겠다는 제안까지 했다고 한다"며 "김 여사와 해당 의원이 이 같은 대화를 주고받은 텔레그램 메시지가 존재하고 이 메시지를 본 복수의 국회의원이 존재한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총선 당시 윤 대통령이 전국에서 민생토론회를 열며 지역 공약을 낸 것도 선거에 영향을 주기 위함이 명백해졌다. 공직선거법 위반"이라고 지적하며 "이를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 한 점의 의혹을 남기지 말고 실체적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건희 특검법에 해당 의혹도 수사 대상에 포함시켜 반드시 진실을 밝혀내겠다"고 강조했다.
진성준 정책위의장도 "윤석열 대통령은 민생토론회를 28차례 열면서 지역별 맞춤형 공약을 하러 다녔다"며 "사실이라면 대통령 부인이 공당 공천에 개입한 선거농단"이라고 꼬집었다.
진 의장은 "명품백 수수 의혹으로 총선 기간 두문불출한 김 여사가 뒤로는 여당의 공천과 선거에 깊숙이 개입했던 것"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이 진상을 밝히고 국민의힘도 사실관계를 조사해서 입장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준 원내수석부대표도 "지난 총선에서 김 여사의 총선개입설 의혹이 불거져 나왔는데, 오늘 보도를 통해 구체적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며 "지난 총선 과정에서 있었던 일들에 대해 명확히 입장을 내놓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해당 의혹 보도에 대해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김 의원은 당초 컷오프 됐었고, 결과적으로도 공천이 안 됐는데 무슨 공천개입이란 말이냐"면서 "공천은 당 공천관리위원회에서 결정하는 것"이라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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