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비판한 데 대해, 국민의힘은 "모든 책임을 정부여당에 돌린 무책임한 모습"이라며 반발했다.
곽규택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4일 오후 논평을 내고 "오늘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은 기승전 대통령이었고 정부여당에 대한 비난으로 점철된 남탓 연설이었다"고 밝혔다.
앞서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윤 대통령을 겨냥 "여당은 야당이 의회독재를 한다고 주장하지만, 진짜 독재는 대통령이 하고 있다"며 윤 대통령의 잦은 거부권 행사 행보를 비판했다.
곽 대변인은 "거대 야당의 의회 폭거를 정당화하고, 국민에게 위임받은 입법권 남용에 대한 최소한의 견제에 대해 대통령의 헌법유린으로 치부한 것은 심히 유감"이라고 박 원내대표 연설을 받아쳤다.
그는 "민생을 살리겠다면서 민생을 파탄내는 '13조 현금살포법(전국민25만원지원법)'을 통과시키겠다고 하고, 기업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면서 '불법파업 조장법(노란봉투법)'을 밀어붙인 건 양두구육"이라며 민주당의 입법안들을 비판하기도 했다.
연설에서 박 원내대표는 "반헌법적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며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등 친일인사 논란, 서울지하철 역사 내 독도 조형물 교체를 둘러싼 '독도 지우기' 논란을 비판하기도 했다.
곽 대변인은 이에 대해서도 "여전히 친일 운운해가며 독도지우기 프레임 씌우는 것도 언제까지 ‘프레임 정치’에 사로잡혀 있을지 안타깝기만 하다"고 했다.
박준태 대변인 또한 이날 박 원내대표의 연설을 가리켜 "근거 미약한 내용을 사실인듯 유도하며 정치공세와 선전·선동"이라며 "사실상 협치를 걷어차겠다는 선언과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특히 박 원내대표의 '친일' 공세에 대하여 "친일프레임으로 대통령 인사권 형해화"했다며 "독도 조형물이 사라진 것을 놓고 통의 헌법 준수를 꾸짖는 부분은 차라리 코미디에 가깝다"고 받아쳤다.
그는 최근 여야 간 쟁점이 된 민주당 내 '계엄령' 발언이 이번 연설에 포함되지 않은 데 대해선 "그나마 실체 없는 '계엄령'을 (연설에서) 언급하지 않은 건 평가할 만 하다"면서도 "그러나 이미 언급한 '계엄령'에 대한 사과와 성찰이 빠진 부분은 유감"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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