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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7번째 방문자수 웹사이트의 정체는 '불법촬영·딥페이크 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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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7번째 방문자수 웹사이트의 정체는 '불법촬영·딥페이크 온상'

7월 누적 접속자 3억 명, 다음·X·인스타그램보다 높아…'남초 커뮤' FM코리아는 5위

딥페이크(이미지 합성) 성범죄가 '국가적 재난'으로 번진 가운데, 불법 촬영물과 딥페이크 성착취물을 유포하는 웹사이트가 국내에서 7번째로 접속자가 많은 웹사이트라는 정보분석업체의 분석이 나왔다.

3일 미국 정보분석업체 셈러쉬가 발표한 '한국에서 가장 많이 접속한 웹사이트' 월간 순위(7월 기준)를 보면, 유튜브·구글·네이버·쿠팡·FM코리아·웨더뉴스에 이어 불법 음란물 공유 사이트인 '야XXXX'가 7위를 차지했다.

'야XXXX'에는 일반 음란물뿐 아니라 불법 촬영을 통해 제작된 성착취물이 18만여 건 게시돼있는 데다가, 미성년 여성을 성매매해 불법 촬영한 것으로 추정되는 성착취물도 다수 올라와 있다. 연예인을 비롯한 여성의 얼굴을 음란물과 합성한 딥페이크 성범죄물도 하나의 장르로 소비되고 있다.

이곳의 7월 한 달간 누적 접속자는 3억 명으로, 다음과 X(옛 트위터), 인스타 등 유명 플랫폼들의 접속자 수를 뛰어넘었다.

사이트에 접속해 아무 콘텐츠도 소비하지 않은 채 나가는 이탈율(bounce rate)은 13.25%로 상위 20곳 중 가장 낮았다. 유튜브의 이탈율이 31.93%, 다음·X·인스타그램 이탈율이 44~48% 사이인 것을 고려하면 야XXXX 이용자 대다수는 강한 목적성을 가지고 사이트에 접속했다고 볼 수 있다.

상위 20곳 중에는 불법촬영물과 딥페이크 성범죄물을 유포하는 웹사이트가 하나 더 있다. 19위를 차지한 a모 사이트에는 한 달간 1억2000만여 명이 접속했다. 1억4500만여 명이 접속한 인스타그램과 비슷한 수치다. 두 불법 사이트의 접속자 수를 합치면 4억2000만여 명으로 쿠팡(6억2000만여 명)에 이어 누적 접속자 수 5위에 놓이게 된다.

해외의 경우 성인 동영상 플랫폼 '폰허브'가 전세계 누적 접속자 수 7위를 차지했다. 폰허브의 경우 지난 2020년 언론들이 불법 촬영물 방조를 지적하고 글로벌 신용카드사들이 결제 서비스 중단을 예고하자 웹사이트 내부의 불법 촬영물 1000만 개 이상을 삭제했다.

수 년째 디지털 성범죄가 문제시되고 있음에도 불법 촬영물과 딥페이크 성착취물을 소비하는 국내 이용자들이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 최희연 한국여성민우회 공동대표는 "여성의 몸이 시장에서 놀이처럼 대상화되고 상품으로 전락한 한국 문화가 작동한 결과"라며 "성착취물을 향유하고 소비하는 남성들이 뭉치면 연대의식을 가지고 (성 착취가)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게 된다"고 설명했다.

최 대표는 "제작과 유통도 문제지만, 소비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성착취 산업이 계속 이어지는 것"이라며 "무엇보다 여성을 성착취하면 안 된다는 사회문화가 확산돼야 성착취의 고리를 끊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3일 경찰청은 집중단속이 이뤄진 지난달 26일부터 30일까지 5일간 딥페이크 성범죄 피의자 33명을 특정해 7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특정된 피의자 33명 중 31명, 검거된 7명 중 6명이 10대로 파악됐다.

▲미국 정보분석업체 '셈러쉬'가 발표한 한국의 웹사이트 접속자 순위. ⓒ셈러쉬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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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혁

프레시안 박상혁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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