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의대 증원 문제로 촉발된 의료 공백 우려와 관련 "무리한 정부 정책 시행 강행 때문에 대한민국 의료 체계가 붕괴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윤석열 정부를 겨냥했다.
이 대표는 2일 당 의료대란대책특위가 대한응급학회 관계자들을 초청해 연 '응급의료 비상사태 간담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정상적인 의료체계가 작동한다면 살릴 수 있었던 생명이 실제로는 쓰러지는 그런 안타까운 현실이 벌어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코로나 재유행, 또 사건사고가 많은 추석이 다가오면서 현재 상태가 계속 방치될 경우에는 심각한 국민 의료대란으로 국민들의 생명이 위협을 받을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질 것 같다"고 우려했다.
그는 "그 중에서도 가장 심각한 것이 아마 응급실 문제인 것 같다"며 "응급의료체계가 소위 '응급실 뺑뺑이'라는 이름으로 상징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런데 정부·여당의 인식 수준이 걱정"이라며 "'의료 현장 한 번 가보라, 별 문제 없다고 한다'든지, '6개월만 버티면 이긴다' 이것이 무슨 전쟁하는 것도 아닌데 마치 승부처럼 생각하는 정부 관료까지 있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현장 한 번 가보라'는 말은 지난달 29일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브리핑 및 기자회견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윤 대통령은 '의사들이 현장에 나오지 않는 상황이 수 개월째 지속돼 한계에 다다른 게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는 기자 질문이 나오자 "의대 증원에 대해서 완강히 거부하는 분들의 주장을 말씀하고 계신 것"이라며 "현장을 한 번 가보시는 게 제일 좋을 것"이라고 가시 돋힌 응수를 했다.
'6개월만 버티면 이긴다'는 지난달 29~30일 인천에서 진행된 국민의힘 의원 연찬회에서 이주호 교육부총리가 여당 의원들을 대상으로 한 보고에서 한 말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여당 의원들로부터도 '의사가 싸움의 대상이냐'는 지적이 나오자, 교욱부는 "('이긴다'는 것이) 의사를 대상으로 한 것이 전혀 아니며, 그 반대로 대화와 소통을 통해 의료개혁 추진에 따른 힘든 과정을 극복하자는 의미였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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