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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당국 "부천 호텔화재 커진 원인은 '침대 매트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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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당국 "부천 호텔화재 커진 원인은 '침대 매트릭스'"

"에어컨 불똥, 소파·침대 옮겨 붙었다"…경찰, '피해자 비난' 게시물도 조사

7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경기 부천 호텔화재 사건에서, 불이 순식간에 커진 원인은 소파와 침대 등 침구류에 불똥이 옮겨붙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5일 소방당국은 부천 호텔화재 당시 불이 나기 시작한 810호(7층) 객실 투숙객이었던 A씨가 목격한 상황을 토대로 에어컨 누전으로 인해 불이 나기 시작했다고 추정하고 있다.

화재 당시 810호의 벽걸이형 에어컨 아래에 소파가 있었고, 바로 옆에 침대 매트리스가 놓여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토대로 소방당국은 에어컨에서 떨어진 불똥이 소파와 침대에 옮겨붙으며 화재가 커졌다고 보고 있다.

과거 한국방재학회 연구 결과를 보면, 침대 매트리스는 TV보다 불이 커지는 속도가 490배 빠르며 매트리스의 이른바 '화재 성장률'은 나무재질 책상의 230배, 서랍장보다 9배 빠르다. 810호에서 에어컨 불똥이 튄 소파도 매트리스보다는 화재 성장률이 절반 수준으로 낮지만, 다른 집기류에 비하면 화재의 확산 속도가 굉장히 빠른 편이다.

소방 당국자는 "810호 에어컨에서 스파크가 튀어 맨바닥에 떨어졌다면 그나마 연소나 연기 확산 속도가 이 정도로 빠르진 않았을 것"이라며 "하필이면 소파와 매트리스가 에어컨 근처에 있어 불이 빨리 붙은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고 이날 <연합뉴스>가 전했다.

지난 22일 오후 7시 34분경 부천의 한 호텔에서 발생한 이번 화재는 사망 7명, 부상 12명 등 19명의 인명 피해를 냈다.

소방당국이 확보한 호텔 7층 CCTV와 A씨의 설명을 종합하면, A씨는 810호에 들어갔다가 에어컨 쪽에서 '탁탁' 하는 소리와 함께 탄 냄새가 나자 아래 6층으로 방을 바꿨다.

이 과정에서 810호 출입문은 복도 쪽으로 열린 채 있었고, 810호 객실에서 시작된 뿌연 연기가 이 문을 통해 7층 복도를 가득 채워 다른 투숙객들은 1층으로 신속하게 대피할 수 없었다.

호텔에 스프링클러가 없어 피해가 더욱 커졌다.. 스프링클러는 2017년부터 6층 이상 모든 신축 건물에 층마다 설치하도록 의무화됐다. 하지만 일부 의료기관 등을 제외하면 설치 의무가 소급 적용되지 않아 2003년 지어진 이 호텔은 스프링클러가 없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 감식 결과 등을 토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한편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게시된 이번 사고 관련자들에 대한 비난 게시물을 작성한 이들에 대한 입건 전 조사에 착수했다.

▲지난 22일 화재로 7명이 사망한 경기 부천 호텔의 복도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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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혁

프레시안 박상혁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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