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과학기술연구노동조합 제주테크노파크지부(이하 제주테크노파크노조)가 방만 경영, 복지부동, 책임회피 원장은 더 이상 기관장 자격이 없다며 제주테크노파크 문용석 원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제주테크노파크 노조는 20일 보도자료를 내고 "문 원장은 1년 6개월 재임 동안 독단과 무능, 불통, 조직개편을 졸속으로 추진해 현재까지 분란이 이어지고 있다"며 문 원장의 사퇴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역대 최대의 예산삭감과 직원 퇴사를 비롯해 방만 경영과 복지부동, 책임회피 등으로 지난 20여 년간 직원들이 만들어온 조직의 신뢰도와 이미지가 심각하게 훼손됐고 이 피해를 직원들이 받고 있다"며 "문 원장은 올해 초 전 직원과의 소통 강화를 이유로 ‘직원 소통의 날’을 도입했으나, 첫 행사일인 2월 29일 긴급 도청 회의를 핑계로 불참한 후 관사로 퇴근한 사실이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문 원장은 직장이탈금지 위반과 법인카드 쪼개기 사용, 관용차 출퇴근 및 골프장 이동, 가족 병원 진료, 주말 맛집 투어 등 사적 사용에 대해 업무상 배임행위가 명확하지만, 아무 문제 될 것이 없다고 했다"면서 이는 기본 윤리에 대해 전혀 인지하지 못하는 행태라고 지적했다.
도덕성과 전문성이 결여된 보직자에 대한 교체 요구에 대해서도 문 원장은 "6월까지 3개월만 지켜봐 달라. 이후에는 7월까지 기다려 주면 결단하겠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이에 노조는 현수막을 자진 철거하고 시위를 중단했다. 이들은 특히 "8월이 된 현재, 노조와의 소통과 면담을 거부하고 임시 조직인 노사발전위원회TF를 앞세워 현재 상황만 모면하려 한다"며 "문 원장의 발언은 이와전와((以訛傳訛·거짓말에 거짓말이 섞인다)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노조가 교체를 요구한 보직자는 관용차를 출퇴근용과 골프장 이동 등에 사적 사용한 후 임대 기간이 종료되자 개인이 인수한 경영진으로 알려졌다. 과거 음주 운전 및 채용 비위 문제로 2년 연속 기관경고를 받게 만든 실무자이다. 그러나 문 원장은 해당 보직자를 신뢰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조치를 미루고 있다.
특히 노조는 문 원장이 "허술한 조사 및 부당한 징계 처분으로 노동위원회에서 최종 패소해 해당 직원이 복직됐으나, 관련 담당자인 윤리경영실장에 대한 문책은커녕 9월 초 임기 만료가 도래하는데도 공고를 하지 않고 연임을 고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사실로 밝혀진 경영진의 비위행위에 대해 "공직기강 확립은 사람을 따져가며 하는 것이냐"며 "노조는 올해 초 노-사 간 기본단체협약이 체결된 이후, 하위직 임금 처우, 승진 제도, 임금피크제 등 여러 불합리한 제도를 개선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사측에 전달했으나, 6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개선된 사항은 단 하나도 없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기본 단체협약에 따른 요구사항에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며, 권한과 책임이 결여된 노사발전위원회TF를 앞세워 상황만 모면하려 하고 있다"며 "조직의 정상화와 제주테크노파크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문 원장은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용석 원장의 사퇴가 이뤄질 때까지 제주테크노파크 관리·감독기관인 제주특별자치도와 도의회 그리고 감사위원회와 제주벤처마루에서 시위를 지속할 예정"이라며 오영훈 도지사에게 문 원장의 즉각적인 해임과 경영진의 비위행위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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