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당시 민간인 200여 명이 공권력에 의해 학살, 암매장된 것으로 추정되는 충남 천안 직산읍 성산에서 유해발굴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이에 따라 민족문제연구소 충남지역위원회(천안지회)와 천안민주단체연대회의는 19일 천안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철저한 진상규명을 통해 희생자와 유가족의 명예를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안에서는 처음인 이번 유해발굴 사업은 서북구 직산초등학교 뒤편에 매장된 민간인 시신 200여구 발굴을 목표로 한다.
민간인 희생자 200여 명은 1950년 9·28서울 수복 후 인민군에 부역했다는 혐의로 당시 직산면사무소(옛 직산현 관아) 창고에 감금돼 있다가 지서장의 지시로 살해된 뒤 인근 성산(176m)에 암매장된 것으로 추정된다.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등은 2018년 지역 주민 증언과 현장 조사를 통해 암매장지를 추정했다.
이날 민족문제연구소 충남지역위원회 등은 “인근 아산지역의 경우 2018년부터 시에서 나서 유해발굴을 추진해 배방과 설화산 지역 등에서만 200구 이상의 유해를 발굴하고 신원을 확인해 봉안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아산시에 비해 늦게 시작된 만큼 천안시는 국가폭력에 의해 암매장돼 차가운 땅 속에서 통곡하고 있는 희생자들과 통한의 세월을 감내해 온 유족들의 아픔을 위로하고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해 적극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전쟁기 민간인 희생자 유해발굴 개토제는 20일 충남 천안시 서북구 직산읍 군동리 산 9-1 일원에서 희생자 유족 등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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