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8 전당대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대표로 복귀한 이재명 대표가 복귀 일성에서부터 윤석열 정부를 겨냥한 '친일' 공세를 펼쳐 눈길을 끌었다.
이 대표는 19일 '이재명 2기' 지도부의 첫 최고위원회 공개회의 마무리 발언에서 "대통령은, 또 대한민국 공직자는 대한민국 국민들이 뽑은 국민의 대리인"이라며 "대통령실에서 배려해야 할 것은 대일본제국 천황이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의 마음"이라고 했다.
이는 지난 17일 대통령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한국방송(KBS) TV에 나와 대일관계 문제에 대해 말하던 중 "과거사 문제에 대해 일본이 고개를 돌리고 필요한 말을 하지 않으면 엄중하게 따지고 변화를 시도해야겠지만 중요한 건 일본의 마음이다. 마음이 없는 사람을 다그쳐 억지로 사과를 받아낼 때 그것이 과연 진정한가, 한일관계에 도움이 되는가"라고 해 이른바 '중일마(중요한 것은 일본의 마음)' 논란이 인 것을 꼬집은 것이다.
이 대표는 "일본 국민의 마음을 살필 게 아니라 우리 국민의 마음을 살피기 바란다"며 "그게 잘못됐다고 생각하면 당연히 즉각적인 엄중한 조치가 필요할 것 같다"고 했다.
이 대표는 앞서 한 모두발언에서는 "정치의 목적은 뭐니뭐니 해도 먹고 사는 문제, '먹사니즘'"이라며 "실천으로 성과를 내야 할 때가 됐다. AI 시대를 대비할 기본사회 비전, 에너지 대전환에 대응할 에너지 고속도로 같은 정책도 차근차근 현실로 만들어가겠다"는 비전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국민 삶에 보탬이 되는 정책이라면 모든 것을 열어두고 정부·여당과 협의해 나가겠다"며 "국민의 더 나은 삶을 위해 하루빨리 만나 협의하겠다. 조금 전에 전해 들은 말로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께서 여야 대표회담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해서 지금 대표 비서실장에게 실무 협의를 지시해 놓은 상태"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빠른 시간 내에 (한 대표와) 만나 민생 문제, 정국 현안에 대해 허심탄회한 논의가 되기를 기대하겠다"고 부연했다.
다만 민주당 지도부는 이 대표의 여야 대표회담 제의에도 채상병 특검법 등의 사안을 놓고는 한 대표를 향한 공세를 지속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한 대표가 해병대원 특검법에 대해 다시 토를 달았다. 민주당이 '순직 해병의 억울함을 풀고 수사 외압의 진실을 밝힐 수 있다면 제3자 추천안도 대승적으로 수용할 수 있다'고 밝히자 소위 '제보 공작' 의혹까지 수사 대상에 포함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박 원내대표는 "당 대표 선거 때는 제3자 추천 특검을 해야 한다고 했다가, 당선된 뒤에는 발을 빼더니, 다시 추가 조건을 덧붙이면서 갈팡질팡하는 태도가 안쓰럽다"며 "하실 건가? 안 하실 건가?", "말은 무성한데 발의는 하지 않고 말할 때마다 내용이 계속 바뀌니 하겠다는 건지 말겠다는 건지 이러자는 건지 저러자는 건지 모르겠다"고 비꼬았다.
박 원내대표는 "조건 달지 말고 토 달지 말고 특검법 발의하시라"며 "26일까지는 한동훈표 특검안의 실체를 확인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재차 압박했다.
한편 이 대표 등 민주당 신임 지도부는 이날 오전 현충원을 참배하고, 오는 22일에는 경남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과 권양숙 봉하재단 이사장(故 노무현 전 대통령 영부인)을 예방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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