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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사망 4만 넘어…이스라엘에 무기지원하며 국제법 무너뜨리는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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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사망 4만 넘어…이스라엘에 무기지원하며 국제법 무너뜨리는 미국

가자지구 팔레스타인 주민 "세계는 매일 팔레스타인을 보고 있지만 여전히 침묵…우리는 지쳤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에 대한 공격으로 팔레스타인 사망자가 4만 명을 넘어섰다. 이런 와중에도 미국은 이스라엘에 200억 달러 (약 27조 원) 규모의 무기 지원을 추진하면서,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공격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15일(이하 현지시각) 카타르 방송 알자지라는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가차없는 공격에 4만 명이 넘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고 보도했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날까지 4만 5명의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사망했으며 9만 2401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밝혔다.

보건부는 사망자 중 어린이가 1만 6456명, 여성이 1만 1000명이라고 전했다. 이어 보건부는 실종자 1만 명 대부분이 잔해 더미에 묻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가자지구에서 거주하는 아셀 마타르 씨는 방송에 "4만 이라는 숫자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상상해본 적 있나? 세상이 생각할 수 없는 재앙적인 숫자"라며 "세계는 이러한 상황을 매일, 매분마다 듣고 보면서 인지하고 있지만 여전히 침묵 속에 있다. 우리는 힘이 없다. 우리는 지쳤고 더 이상 에너지가 남아있지 않다"고 토로했다.

4만 명은 230만 명으로 알려져 있는 가자지구 인구의 약 2%에 해당하는 수치다. 지난해 10월7일 전쟁 발발 이후 약 두 달 만인 12월 20일 인구의 2만 명이 넘게 사망한 이후 사망자 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가자지구 보건부가 주장하는 4만 명 사망이 보수적으로 잡은 수치라는 평가도 있다. 방송은 "실종되어 잔해 밑에 갇혀있는 사람들, 신원이 확인되지 않았고 수습되지 않아 집계되지 않은 사람들이 있다"며 "(이스라엘이 사용한) 폭격의 강도와 규모로 볼 때, 산화된 사람들도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 지난 7월 의학전문지 <랜싯>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가자지구의 사망자는 전체 인구의 8%에 해당하는 18만 6000명에 이를 수도 있다고 알려져 있다.

유엔은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가자지구 전역의 건물 3분의 2가 파괴됐다고 밝혔다. 폴커 튀르크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오늘은 전 세계에 암울한 이정표"며 "이 상상할 수 없는 상황은 (이스라엘군이) 전쟁 규칙을 준수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프란체스카 알바네세 유엔 팔레스타인 특별인권보고관은 방송과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무기 지원이 지속되고 있는 데 대해 국제법을 위반한 행위라고 주장했다.

그는 "국제법 체계는 (이스라엘이 벌이는) 이같은 만행을 예방하고 처벌하기 위해, 특히 예방하기 위해 제2차 세계대전 후에 탄생했다"며 "그런데 몇몇 강력한 국가들이 국제법 적용 여부를 결정할 수 있고 이스라엘도 여기에 속하는 국가이기 때문에 이 체계에 거대한 위선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국제법의 토대 자체가 침식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방송은 "미국은 국제법 위반이 난무한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막대한 무기 이전을 시행하는 등 전쟁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해왔다"며 바이든 정부가 지난주 이스라엘에 대한 200억 달러 규모의 무기 판매를 추가로 결정했다는 점을 꼬집었다.

가자지구 전쟁 발발 10개월 만에 이러한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배경에는 미국의 무기지원과 함께, 이스라엘이 실향민들을 수용하고 있는 학교와 의료시설, 유엔이 운영하는 보호소 등 민간인들이 밀집해 있는 지역을 집중적으로 타격했기 때문이라고 방송은 전했다.

방송은 "이스라엘은 이러한 시설들이 하마스에 의해 군사적인 목적으로 사용된다고 진술하지만, 그러한 주장들은 종종 증거가 부족했다"며 8월이 시작된 이후 열흘 동안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전역에서 최소 5개의 학교를 공격해 150여 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실제 이날도 이스라엘은 자발리아 난민촌에 위치한 아파트를 공격했는데, 어린이를 포함해 팔레스타인 사람들 여러 명이 사망했다고 가자지구 민방위국이 밝혔다. 또 이스라엘군 무인기가 가자 시티에서 팔레스타인 일행을 공격해 최소 2명이 사망하고 5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전쟁에서 다수의 언론인들도 목숨을 잃었다. 언론인 보호위원회는 전쟁 시작 이후 113명의 언론인들이 사망했으며 이 중 108명이 팔레스타인 출신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협상은 아직 구체적 성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마제드 알 안사리 카타르 외무부 대변인은 "인질 석방 및 가능한 많은 인도적 지원을 목표로 카타르와 이집트, 미국 등이 '건설적'인 논의를 마무리했다"며 "회담은 16일에 재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담에 하마스 측은 참석하지 않았으나 이스라엘 측은 참석 중이다.

▲ 14일(현지시각) 가자지구 북부 자발리아 수용소에서 실향민이 된 팔레스타인인들을 위한 임시 거처로 사용되고 있는 학교 옆을 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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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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