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행복경제연구소가 국내 시총 250대(2023년 12말 기준)에 속한 기업들이 올해 7월말까지 공개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계조사 한 분석결과를 6일 발표했다.
2024년 7월말 현재 보고서를 발간한 기업은 조사대상의 73.2%에 해당하는 183개사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153개사 대비 30개 기업이 늘었으나, 올해 조사대상을 250대 기업으로 확대한 점을 감안하면 공시율은 지난해 76.5%대비 3.3%p가 감소했다.
이같은 현상은 글로벌 3대 ESG 정보공시기준(ISSB, ESRS, SEC 기후공시규칙) 확정에도 불구하고, 국내 ESG 공시도입 시기를 예정보다 1년 이상 늦춰 2026년 이후로 연기하기로 한 결정에 따른 기업들의 대응 준비기간이 길어진 영향으로 보인다고 연구소는 평가했다.
연구소가 조사한 보고서 발간 현황(공시율)을 업종별로 살펴보면 건설⸱조선, 금융지주, 보험, 은행·증권·카드 업종이 100% 공시율을 나타냈으며, 이어서 물류·무역업(94.1%), 엔터·전문서비스(91.7%), 식음료 및 자동차부품(81.8%) 업종이 높은 공시율을 보였다.
반면 IT·반도체(72.7%), 전기·전자(70.0%), 화학·장업(66.7%), 철강·기계(61.5%), 전문기술(61.1%), 비금융지주사(55.6%), 제약·바이오(50.0%) 업종은 전체평균 공시율 73.2%를 하회하여 정보공개가 저조한 업종으로 분류됐다. 이러한 경향은 업종별 글로벌 공급망 의존도 영향 등에 따라 공시율 차이가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금까지 ESG 공시는 기업의 자율영역이었지만, 글로벌 ESG 정보공시 확정으로 표준화와 의무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글로벌 공급망에 있는 기업들의 사정이 예전과는 크게 달라졌다는 분석이다. 연구소는 "현재 국내 공시의무화 일정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ESG 공시 표준화 기반과 의무화 동향을 감안할 때 기업의 준비기간이 촉박하다"며 "보다 적극적인 수준에서 국내외 공시 의무화에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SG 경영이 필수전략으로 자리매김하는 가운데 정보공시가 본격화됨에 따라, 이에 대응한 기업들은 ▲ESG 위원회 설치, ▲여성임원 선임, ▲온실가스배출량 스코프3 공시, ▲내부탄소가격 설정, ▲금융배출량 공시, ▲RE100 및 UNGC 가입 등을 통해서 ESG 경영체제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국내 시총 250대 기업 중 149개사가 이사회 내에 ESG 위원회를 설치·운영하고 있다. ESG 위원회를 통해 회사의 지속가능경영을 뒷받침하기 위한 전략적 방향성을 점검하고, 사업 및 주요과제의 성과와 문제점을 관리·감독하는 책임과 권한을 규정하고 있다. 다만 위원회에 상정되는 대부분 안건이 의결·심의보다는 보고사항 중심의 경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환경이나 ESG전문가를 이사로 선임한 곳은 13사에 불과한 실정이다.
보고서 발간 기업 중 46개 기업(25.1%)만이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과 탄소비용에 따른 잠재적 리스크를 고려하기 위해 미래 탄소가격 변화 시나리오, 내부 탄소가격 운용 수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내부 탄소가격을 설정하고 있었다.
각 기업들은 이해관계자들의 주요 관심사항과 사업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이슈 풀을 선정하고 중대성 평가(Materiality Assessment)를 통해 전략화한 과제를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싣고 있는데, 보고서를 발간한 183개 기업 중 177개사(96.7%)가 중대성 평가를 수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연구소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는 기업이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ESG 관리체계의 고도화를 통해 다양한 ESG 데이터와 정보를 양적·질적으로 축적하고, ESG 정보공시기능을 내재화하여 ESG 경영활동에 대해 자기규율적인 최종 결과물이 되어야 한다"며 "ESG행복경제연구소는 기업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사업보고서, 지배구조보고서 중심의 다양한 기업정보 수집과 미디어 동향 등을 면밀히 조사·분석하여 국내 시총 250대 기업에 대한 ‘2024년 ESG경영평가 결과’를 내년 2월중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연구소는 현재 ESG 전문인력 및 미래리더 양성을 위해 서울대 환경대학원이 주관하는 '제4기 ESG전문가 과정'의 홍보·협력기관으로 참여하여 이달 16일까지 교육생을 모집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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