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정점식 전 정책위의장의 사퇴 결정에 대해 "결단해준 것에 대단히 감사히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정 전 의장의 사퇴로 당내 친윤계들의 불만이 쌓여 갈등 소지가 있다는 분석에는 "호사가들이 말하는 것"이라고 일축하며 "목표를 공유하는 사람들 사이에 이견이 있다고 갈등이라 할 수 없다"고 하는 등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한 대표는 2일 황우여 전 비상대책위원장 등 전임 지도부와 오찬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전날 정 전 의장과 통화를 했다면서 "제가 '결단에 고맙다'고 말했고 정 전 의장은 '앞으로도 계속 열심히 돕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한 대표는 "(정 전 의장에게) '변화하라'는 당원과 국민의 명령에 따라 좋은 정치를 하겠다는 말씀을 드렸다"며 "정 전 의장은 인품과 능력이 뛰어난 분이고 누구나 함께 정치를 하고싶어 하는 분이지만 제가 변화를 보여드리기 위해 그런 결정을 할 수밖에 없었고, 정 의원이 대승적 차원에서 그렇게 (사퇴) 말씀해 준 것에 대단히 고맙게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그 뜻을 잘 생각해서 제가 우리 당을 잘 이끌겠다"면서 친윤계 일각에서 '신임 대표의 무리한 당 장악'이라고 불만 섞인 반응을 보이는 데 대해선 "호사가들이 말하는 것처럼 해석할 일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그는 "우리는 좋은 정치를 하겠다는 목표를 공유한다"며 "좋은 정치를 하겠다는 목표를 공유하는 사람들 사이에 이견이 있다고 해서 갈등이라고 치부할 수 없다"고 했다.
다만 정 전 의장은 이날 한동훈 지도부와 전임 지도부인 '황우여 비대위' 구성원들과의 오찬 행사에는 건강상 이유로 불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대표는 한편 지난달 30일 대통령실 정진석 비서실장, 홍철호 정무수석 등과 가진 만찬 자리에서 정 실장이 자신에게 정 전 의장 유임을 조언한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이를 당무개입으로 보지 않느냐고 묻자 "변하라는 국민과 당원의 명령을 잘 좇기 위해 여러 의견을 낼 수 있는 것"이라고 방어했다.
한 대표는 지명직 최고위원, 여의도연구원장 등 남은 당직 인선에 대해서는 "여러 상황을 고려해 잘 진행하겠다"고만 했다.
김상훈 신임 정책위의장 내정자와의 인연이나 인선 배경에 대해서는 "저는 친소관계를 따지지 않는다. 김 의원은 저와 개인적으로 가깝거나 우정을 나눌 기회도 없었고 지난 전당대회에서 저를 위해 뛰지 않았다"며 "정책적으로 대단히 뛰어나고 안정감 있는 분이라는 추천을 많이 받았다", "총선 때 선거구획정 관련 논의 때 유능하고 안정감 있는 분이라고 판단해 당의 새로운 변화를 위해 같이해주십사 간곡히 부탁했다"고 했다.
김 내정자가 제3자 특검법에 대해 '수사기관 수사 결과를 우선 봐야 한다'고 유보적 태도를 보인 데 대해 한 대표는 "제가 이 상황을 타개하는 하나의 대안을 말씀드린 것"이라며 "제가 당내를 설득하겠다고 했고 입장이 달라진 게 없다"고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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