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폭탄을 맞은 전북특별자치도 익산시가 25일 정부의 '특별재난지역'으로 추가 선포된 이후 그 과정에서 함께 땀을 흘린 정헌율 익산시장과 한병도 의원의 공조, 이른바 '정-한 케미'가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25일 전북 정치권과 익산시에 따르면 정부는 이날 익산시를 비롯한 국내 11개 지자체 15곳을 호우피해 특별재난지역으로 추가 선포했다.
익산시는 지난 15일 발표된 우선 선포 지역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18일부터 24일 진행된 중앙합동조사 결과 피해금액이 요건을 충족하는 80억원 이상을 훨씬 뛰어넘어 추가 선포됐다.
익산시 등 특별재난지역으로 추가 선포된 지역은 우선 선포 지역과 동일한 혜택을 받는다. 지방자치단체에서 부담해야 하는 복구비의 일부인 50~80%가 국비로 전환돼 재정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
피해 주민들의 경우 일반 재난지역에 제공되는 재난지원금과 상하수도 요금 감면 지원 외에 국세·지방세 납부 예외와 공공요금 감면 등 간접적인 혜택 12종이 추가 지원된다.
익산시는 정부보조금이 교부되는 대로 재난지원금을 시민들에게 바로 지급할 수 있도록 관련 사전절차를 서둘러 진행할 계획이다.
또 긴급복구를 마친 산사태 지역과 농·배수로, 하천 등에 대한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항구복구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익산시가 추가로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것과 관련해 그동안 노심초사 정부와 정치권에 강력히 건의해 온 정헌율 시장과 한병도 의원의 역할론에 비상한 관심이 쏠린다.
두 사람은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사흘 동안 익산지역에 최고 400㎜를 넘어서는 등 극한호우가 몰아쳐 곳곳에 심각한 침수피해가 발생한 직후부터 현장을 찾아 피해주민들과 농민들의 아픔을 위로하며 대책 마련에 호흡을 같이 했다.
정헌율 시장이 절망의 민심을 어루만지며 중앙요로에 건의하고 긴급복구에 주력하는 '지상전'을 맡았다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의 한병도 의원은 행안부를 포함한 국회를 공략하는 '공중전'을 펼쳤다.
정 시장과 한 의원은 행안부 차관(12일)과 국회 행안위원 방문(16일), 이재명 당대표 후보 등 민주당 중앙당 관계자 자원봉사(18일), 이상민 행안부장관 방문(24일) 등 정부와 정치권의 방문마다 '한 몸처럼' 움직이는 찰떡 공조의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정헌율 시장이 익산시의 심각한 피해상황을 상세히 설명하고 특별재난지역 지정과 재해복구비 지원을 강력히 건의하면 옆에 있던 한병도 의원이 중앙부처와 동료의원들에게 재차 호소하고 거드는 세트플레이를 펼쳤다.
두 사람의 '양동작전'에 현장을 방문한 각계 인사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실제로 국회 행안위의 한 의원은 지난 18일 현장방문에서 "한병도 의원의 부탁으로 왔는데 정헌율 시장의 설득에 공감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두 사람의 공조와 설득 작전을 놓고 주변에서는 '정-한 케미'라는 신조어가 나왔다.
정헌율-한병도 두 사람의 긴밀한 상호작용이 극대화되며 익산시의 심각한 피해상황을 확실하게 보여줄 수 있었고 25일 특별재난지역 선포로 이어지는 '완벽한 케미'를 발휘했다는 뜻이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이번 특별재난지역 추가 선포는 시름에 잠긴 우리 시민들에게 큰 희망이 될 것"이라며 "지역 정치권 등 추가 선포를 위해 애써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정 시장은 또 "하루빨리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중앙정부의 행정·재정적 지원에 힘입어 안전한 도시를 건설하는데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한병도 의원은 "우선선포 지역에 포함되지 않아 걱정과 불안이 컸는데 다행히 이날 추가 지정됐다"며 "피해 주민들이 하루빨리 일상으로 돌아가실 수 있도록 충분한 지원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병도 의원은 "익산시는 반복된 수해로 작년에 이어 올해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됐다"며 "내년에는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는 일이 없도록 집중호우 대비시스템을 철저하게 마련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번 특별재난지역 추가 선포 조치가 피해지역이 안정화되는데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며 "신속한 복구계획을 마련해 확정하고 피해복구비에 대한 정부 지원이 신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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