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시의회 장혁 의원이 25일 천안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천안시의회가 제출한 국외 출장 보고서가 부실하다고 지적했다.
천안시의회는 6월11일부터 20일까지 일정으로 튀르키예와 크로아티아 등 2개국을 방문했다.
전체 의원 27명 중 4명을 제외한 의원 23명과 직원 9명 등 모두 32명이 참여했다.
경비는 1인당 560만 원으로 총 1억 7920만 원이 투입됐다.
장 의원은 2022년 이태원 참사 추도 기간과 겹쳐 취소된 튀르키에 국외연수 비용 1억 800만 원을 여행사로부터 돌려받지 못해 소송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1억 8000여 만 원을 들여 같은 곳으로 국외연수를 가는 것은 부당하다며 반발해 왔다.
하지만 천안시의회는 연수 후 충실한 보고서로 외유성 연수가 아니라는 걸 증명하겠다며 출국을 강행했다.
이에 대해 장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18쪽에 이르는 천안시의회 공무 국외 출장 결과 보고서는 지극히 개괄적인 소개만 있을 뿐 활동 명세도 면담 사진도 없다. 관계자를 만나서 천안 8경 홍보하고 천안시 관광 진흥에 대하여 논의했느냐”며 의혹을 제기했다.
장 의원은 “스풀리트 대학교 일정에서는 토요일에 학교를 방문해서 관계자를 면담하고 공식 방문했는가. 정문인듯한 곳에서 천안시의원들끼리 사진 찍어 놓고 공식 방문했다고 한 건 아닌지 의심스럽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자그레브 시청과 대학 도서관 방문도 마찬가지”라며 “주변에서 천안시의원들끼리 찍은 사진 말고 면담 사진과 활동내용을 제시해달라. 또한 면담 시 통역은 누구였으며, 사용 언어가 무엇이었는지도 제시해달라”고 요구했다.
행정안전부 공무 국외 출장 운영 지침상 공무 국외 출장 보고서는 방문 기관, 주요 활동내용, 회의 참석 또는 기관방문 때 면담·회의 장면 사진 등을 반드시 첨부하도록 돼 있다.
이러한 규정의 취지는 사전에 잘 계획된, 충실한 공무 국외 출장으로 외유성 연수를 방지하여 예산 낭비를 원천 차단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한편, 천안시의회는 2022년 회수하지 못한 국외 출장비 소송과 관련, 국민권익위와 감사원 등에서 조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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