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이진숙, 청문회 첫날 "사적으로 단 1만 원도 쓴 적 없어…사퇴 안 해"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이진숙, 청문회 첫날 "사적으로 단 1만 원도 쓴 적 없어…사퇴 안 해"

청문회 첫날, 野 법인카드 유용 의혹 등 맹공…방통위 기형적 운영에는 야당 탓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 첫날 과거 법인카드 사적 이용 의혹과 관련해 "사적으로 단 1만 원도 쓴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야당 청문위원들의 잇단 사퇴 요구에는 "사퇴하지 않겠다"며 단호한 입장을 드러냈다.

이 후보자는 24일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법인카드를 사적 용도로 사용했느냐'는 취지의 더불어민주당 이정헌 의원의 질의에 대해 "저는 업무상 목적 외에 (법인카드를) 사용한 적은 한 번도 없다"며 이같이 답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문화방송(MBC) 재직 시절 골프장·유흥주점 등에서 1500만 원가량을 사용했고, 거주지 인근 슈퍼마켓에서 수십만 원을 결제했다. 또 서울 대치동 자택에서 차로 9분 거리에 있는 도곡동 타워팰리스 고급 마트에서 20만 원을 지출했다. 자택에서 걸어서 4분 거리에 있는 특정 한식당에서도 주말 포함 13번 카드를 사용했으며, 이 가운데는 1만2000원 같은 1인분 용 소액 결제도 있었다.

이 의원은 이 후보자에게 "거주지 인근 슈퍼마켓에서 법인카드로 20만 원 썼다. 뭐에 썼느냐?"라고 물었다. 이 후보자는 "이것을(이것 때문에) 이제 '(제가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시장을 보지 않았나?' 이렇게 주장하는 사람이 있는데"라며 "사적으로 쓰지 않았다. 사적으로 단 1만 원도 쓴 적이 없다"고 대답했다. 이어 1만2000원 소액 결제에 대해선 "수행기사가 식사를 하는 경우"라고 했다.

이에 이 의원은 "1만 2000원짜리 식사를 하면서 보리밥집에서 업무상 미팅을 했다라고 하는 이야기를 우리 국민 누가 납득을 할 수가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법인카드를 개인카드처럼 쓰면 되나. 이 후보자의 (당시 대전MBC 사장) 월급 안에 식비도 다 들어가 있다. 수행기사 월급 안에도 식비가 들어가 있다. 그래서 개인카드를 쓰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자가 대전MBC 사장 사퇴 당일 제과점에서 빵을 100여만 원을 결제한 건을 두고선 진위 공방이 벌어졌다. 이 후보자는 당시 제과점에서 법인카드로 구입한 빵을 "직원들에게 줬다"고 했다. 그러나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대전MBC직원들로부터 제보가 들어왔다. 사장 만료 3개월 전부터 출근을 안 했다는 제보가 들어왔다"고 했다. 사퇴 당일 구매한 빵이 직원들 선물용이 맞느냐는 취지의 문제제기인 셈이다.

이 후보자는 "그 직원이 저를 보지 않았다고 해서..."라며 "(핸드폰에) 빵을 나눠 준 것을 생생하게 기억하는 그 직원의 목소리가 여기(휴대전화)에 있다. 이틀 전에 걸려 왔다. 원하신다면 김현 (야당) 간사와 최형두 (여당) 간사 두 분께 따로 들려 드릴 수 있다"고 해 최 위원장으로부터 제재를 받기도 했다.

민주당 황정아 의원은 이 후보자가 8500만 원을 주말에 결제했으며, 한남동(일요일·34만8000원)과 논현동(토요일·21만6000원) 고급 호텔을 사용했다는 점도 밝혔다. 황 의원은 이 후보자의 이같은 행태가 업무상 배임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김재철 전 MBC 사장과 유사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김 전 사장은 법인카드로 주말 호텔 숙박대금 등 1000여만 원을 사적으로 사용한 혐의가 인정돼 1심에서 징역 6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았으며, 항소심에서 벌금 2000만 원으로 감형됐다.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7월 2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위원의 질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SNS 막말' 이진숙, 사퇴 요구에 "사퇴 안 한다"

이 후보자의 소셜미디어(SNS) 막말 논란에 대한 청문위원들의 지적도 이어졌다. 이 후보자는 과거 자신의 페이스북에 세월호 참사 추모 리본을 두고 "나라 앞날이 노랗다"고 썼으며, "MBC와 청년을 이태원으로 불러냈다"며 '이태원 참사 기획설'을 언급하기도 했다. 또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관련해서는 '좌파들이 멀쩡한 대통령을 탄핵으로 몰고 같다"고 밝히기도 했다.

민주당 조인철 의원은 이같은 사례를 언급하며 "거의 가짜뉴스에 해당되는 이런 글들을 올렸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이 후보자는 "제가 올린 SNS의 많은 글 들은 제가 정당인으로 활동하거나 자연인으로 활동할 때의 글들이다. 다만 임명직으로, 공직으로 들어간다면 (안 할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자는 그러면서 "제가 만약에 기자로서 언론인으로서 경영인으로서 문제가 있었다면 지적을 해 주는 건 달게 받겠지만 제가 아무런 속한 직장이나 집단이 없이 자연인으로 말한 것들에 대해서 말씀을 하시면 저는 그건 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조 의원이 "굉장히 편한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다"며 "상황이고 역할이 바뀌면 '내가 얼마든지 다른 이야기를 할 수 있 다'라고 할 수 있는 굉장히 위험한 사람 같아서 공인으로서의 자격은 없어 보이고 이 시점에서 오히려 포기하는 게, 사퇴하는 게 훨씬 대한민국을 위해서도 좋아 보인다.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꼬집었다. 이 후보자는 "명심하겠다"는 말로 즉답을 피했다.

이에 조 의원이 "사퇴하겠다는 이야기인가"라고 확인하자, 이 후보자는 강경한 어조로 "사퇴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진숙 "방통위 2인 체제 책임, 국회에 있다"최민희 "말 조심하라. 내가 당사자"

이 후보자는 '방통위 2인 체제' 불법성 논란에 대한 책임을 국회로 돌렸다.

이 후보자는 방통위 파행에 대한 책임 소재를 묻는 국민의힘 박정훈 의원의 질의에 대해 "야당에서 방통위원 2명을 추천하고 그동안 본회의도 열렸으니 표결했다면 5인 체제 완성됐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됐다면 2인체제에 대해 우리가 이 자리서 논의할 필요 없었을거라고 생각한다"며 "저는 (방통위 2인 체제 관련 문제가) 국회에 (책임이) 있다고 말하는 게 맞을 것 같다"고 했다.

이에 최 위원장은 "이 후보자는 방통위 미완의 2인 구성을 말할 때 조심하라. 제가 (윤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을 거부당한) 당사자"라며 "윤석열 대통령이 민주당이 추천한 방통위원, 방심위원을 단 한 명도 임명하지 않았다. 그리고 제 경우 지난 2021년 3월 30일 방통위원으로 내정됐을 때 국회에서 의결한 이후 7개월 7일 동안 법제처 자격심사 핑계로 임명을 안했다. 법제처는 아직도 판단(을) 안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지난해 3월 야당이 최 위원장을 방송통신상임위원으로 추천했지만, 윤 대통령이 임명을 하지 않아 최 위원장은 지난해 11월 자진 사퇴했다.

'2인 체제'에 대한 대통령 책임론이 불거지자 여당은 국회 역할을 강조했다. 국민의힘 최형두 의원은 "2인 체제의 원인에 대해서 공교롭게도 한 분(최민희)은 그 당시에 국회에서 추천이 되었는데도 결국 임명을 못 받으셔서 이 자리에 국회 위원장이 되셨고, 또 한 분(이진숙)은 민주당에서 국회 상정을 안 시켜주셔서 방통위원장이 되는 기막힌 상황"이라며, 야당을 향해 "이런 사태를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국회가 훌륭한 방송통신위원을 추천해주실 것을 호소드린다"고 했다.

이명선
서어리

매일 어리버리, 좌충우돌 성장기를 쓰는 씩씩한 기자입니다. 간첩 조작 사건의 유우성, 일본군 ‘위안부’ 여성, 외주 업체 PD, 소방 공무원, 세월호 유가족 등 다양한 취재원들과의 만남 속에서 저는 오늘도 좋은 기자, 좋은 어른이 되는 법을 배웁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