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과 러시아의 밀착에 긴밀히 공조해 대응하기로 했다.
미국 워싱턴D.C.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윤 대통령은 "최근 러시아와 북한이 포괄적 전략 동반자 조약을 체결하고, 군사적․경제적 밀착을 가속화 해 나가는 움직임은 동아시아는 물론이거니와 글로벌 안보에 심각한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나날이 엄중해지는 국제 안보 상황 속에서 우리 양국이 3년 연속 IP4(인도태평양 파트너국)의 일원으로서 NATO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것은 그 전략적 함의가 매우 크다"고 했다.
이어 "최근 러·북의 밀착은 한미일의 캠프 데이비드 협력이 얼마나 중요한 것이었는지 보여주고 있다"며 "한일 양국이 NATO 회원국들과 긴밀히 공조하면서 결코 북대서양의 안보와 동북아의 안보가 서로 분리될 수 없다는 것을 우방국들과의 단합된 대응으로 확인시켜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또 "총리님과 저의 견고한 신뢰를 바탕으로 양국이 긴밀한 소통을 이어가며 협력의 성과를 쌓아가고 있는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의 만남은 11번째로, 이번 회담은 지난 5월 서울에서 한중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회담을 가진 지 44일 만이다.
기시다 총리도 지난 5월 회담을 상기하며 "오늘날의 국제 정세를 고려할 때 우리 양 정상이 견고한 신뢰 관계와 전략적인 문제 인식에 공유하면서 이렇게 긴밀히 논의, 공조하는 것은 뜻깊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서양과 인도-태평양의 안보는 불가분한 관계"라며 "이번에는 나토와 우리 인도-태평양 파트너와의 공조를 깊이하는 장"이라고 했다. 또한 "북한 정세 등 최근의 안보와 국제적 제반 과제 중심으로 솔직하게 의견을 나누면 한다"고 했다.
이날 윤 대통령은 일본 외에도 현지에서 독일, 캐나다, 네덜란드, 스웨덴, 체코, 핀란드 정상들과 양자 회담을 갖고 북러 협력에 우려를 표하며 국제사회와 함께 단호히 대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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