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박찬대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전날 본회의가 파행된 책임을 국민의힘으로 돌리며 "국민의힘이 이렇게 말도 안되는 것을 꼬투리 잡아 본회의를 파행시키는 이유가 해병대원 특검법 통과를 막기 위한 속셈이라는 것을 초등학생도 안다"고 말했다.
박 직무대행은 3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를 열고 "(국민의힘이) 대정부질문을 방해하며 난장판을 만들어 놓고 도리어 김 의원이 사과하지 않으면 본회의를 못 연다고 생억지를 부린다"며 이렇게 말했다.
전날 민주당 김병주 의원은 국회 대정부질문 중 '한미일 동맹'에 대한 비판을 하며 "정신나간 국민의힘 의원들"이라는 발언을 했고, 국민의힘 의원들은 김 의원의 사과를 요구하며 단체 항의에 나선 바 있다. 민주당 의원들은 '사과 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며 본회의는 산회했다. (☞관련기사 : 김병주 "정신나간 국민의힘" 한마디에 본회의 파행…민주당 "자동 산회")
박 직무대행은 "국민의힘은 상임위의 정상적 진행 방해하는 것도 모자라 대정부질문도 파행으로 몰아갔다"며 "사과는 억지로 국회를 파행시킨 국민의힘이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억울한 죽음의 진실을 밝히라는 국민의 명령에 정면으로 반기를 든 꼴"이라며 "나라를 위해 쓰라고 국민이 빌려준 권한으로 국민과 맞서는 적반하장과 후안무치의 극치가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전날 상황을 되짚어보면, 본회의를 정회시킨 국민의힘 소속 주호영 국회부의장은 파행 직전 "제가 사과를 강요하지는 않지만 원만한 회의 진행을 위해 과한 말씀은 정리하는 게 맞다", "더 이상 회의 진행이 어려우면 정회하겠다. 사과하고 진행하시라", "30초 이내에 정리가 안 되면 정회하겠다. 김 의원에게 30초 시간 드리겠다"고 오히려 김 의원의 사과를 유도했다.
한편 박 직무대행은 윤석열 대통령이 전날 국무회의에서 "이번 국회가 오직 국민만 바라보며 민생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해 나가는 훌륭한 정치의 장이 되길 바란다"는 발언을 두고 "황당한 유체이탈 화법", "지금 대화와 타협의 걸림돌은 바로 대통령 자신"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합리적 대화와 타협을 이야기하며 국회와 야당 향해 '국민 바라보라'는 아닌 밤 중에 홍두깨 같은 말을 늘어놓은 것"이라며 ""제1야당 대표와 관련한 압수수색을 400여건 진행한 것이 대화와 타협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지금 대화와 타협의 걸림돌은 바로 대통령 자신"이라고 날을 세웠다.
박 대행은 "독선과 독단의 일방통행과 불통정치를 고집하는데 대화와 타협이 들어설 자리가 있을리 만무하다"며 "총선 직후 국민의 명령인 채상병 특검법에 대해서도 거부권을 휘둘렀고 김홍일 전 방송통신위원장을 앞세워 방송장악 쿠데타까지 벌이고 있다"고 헸다.
그러면서 "혼내고 회초리를 들어도 대통령이 요지부동 마이동풍이니 2주도 안되는 짧은 기간에 100만명이 탄핵청원에 동참하는 것"이라며 "난파 직전인 국정이 제자리를 찾으려면 대통령부터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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