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 금리가 2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저금리에 발맞춰 서울의 부동산 매매 시장은 계속해서 상승세를 나타냈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5월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자료를 보면, 지난 달 예금은행의 대출금리는 전월 대비 0.01%포인트 올라 4.78%가 됐다.
기업대출 금리는 0.02%포인트 상승한 4.90%였고 가계대출 금리는 0.01%포인트 오른 4.49%였다.
반면 가계대출 금리 중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오히려 0.02%포인트 하락해 3.91%가 됐다. 주담대 금리는 7개월째 하락했다.
이는 2022년 5월의 3.90% 이후 2년여 만에 최저 수준이다. 주담대의 지표 금리인 은행채 금리가 하락한 영향이 반영됐다.
예금은행 저축성 수신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전월 대비 0.02%포인트 올라 연 3.55%가 됐다. 6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이에 따라 대출금리와 저축성수신금리 차는 1.23%포인트가 됐다. 전월 대비 0.01%포인트 축소했다.
신규취급 기준이 아닌 잔액 기준 총수신금리는 2.63%, 총대출금리는 5.01%로 각각 집계됐다. 총대출금리와 총수신금리 차는 2.38%로 전월 대비 0.05%포인트 축소했다.
한편 주담대 금리 하락과 발맞춰 서울의 아파트 매매는 계속해서 살아나는 모습이다. 이날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5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 달 서울의 아파트 거래(신고일 기준) 건수는 5182건이었다. 전월(4840건) 대비 7.1%, 전년 동월(3711건) 대비 39.3% 증가했다.
서울의 아파트 월간 거래량이 5000건을 웃돈 건 2021년 8월(5054건) 이후 33개월 만에 처음이다.
주담대 부담이 낮아진 데다 최근 들어 서울 아파트 매매 시장이 살아남에 따라 투자 심리가 점차 강해지는 모습이다.
정부의 주택 구매 유도 정책도 아파트 매매 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정부는 자녀 출 가구를 대상으로 시가 9억원 이하, 전용면적 85제곱미터 이하 주택 구입자에게 최대 5억 원까지 연 1.6~3.3% 대출금리 혜택을 주는 신생아 특례 대출 제도를 시행 중이다.
내년부터는 부부 합산 소득 2억5000만 원으로 특례 대상이 확대함에 따라 부동산 구매 수요가 더 강해질 가능성이 있다. 이 때문에 정부의 이번 대책이 부동산 시장 불안을 키운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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