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군과 전북특별자치도 공동으로 역사문화권 발굴조사 결과 전북특자도 내 최대 규모의 신라 무덤군인 춘송리 고분군이 확인돼 역사학계에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번 발견은 군산대학교가야문화연구소(소장 곽장근)가 ‘장수 춘송리 무덤군’에서 진행한 발굴조사를 통해 드러났다.
‘장수 춘송리 무덤군’은 전북특자도 내 최대 신라 무덤군으로 침령산성 동북쪽 산줄기를 따라 육안으로 확인되는 무덤만 15기 이상이다. 또한 그 일대 수십기의 무덤이 밀집 분포해 지난해 일부 시굴조사를 통해 단일 무덤 9기가 확인됐다.
이번 발굴조사는 잔존상태가 가장 양호한 4호분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특히 지름 15m 내외의 대형 무덤이 도굴되지 않고 온전히 유지돼 눈길을 끈다.
무덤은 원지형을 다듬은 후 지형에 맞춰 대규모 흙을 쌓아 기초부를 마련된 후, 기초부 안쪽 공간에 시신을 묻는 공간이 축조됐다. 시신의 안치와 부장품의 매납이 완료된 후 봉분이 덮였다.
시신이 묻히는 공간은 장축을 남-북 방향으로 둔 길이 3.3m, 너비 1.2m 내외의 앞 튀기식 돌방무덤(橫口式石室墓)이다. 길이 30㎝ 내외의 깬돌(割石)로 축조돼 남쪽에 입구를 두어 시신을 옆으로 매장하는 구조이다. 내부에는 시신(목관)의 안치와 부장품 매납을 위한 관대(棺臺)가 마련됐다.
무덤 내부에서는 굽다리 긴 목항아리(臺附長頸壺), 굽다리 접시(高杯), 병(甁), 토령(土鈴), 발형토기 등 22점의 신라토기와 쇠손칼(鐵刀子), 관못(棺釘) 등 9점의 철기가 출토됐다.
특히 ‘토령’은 흙으로 만든 작은 구슬로 그동안 경주 일원에서 소수만 출토된 귀한 유물이다. 발형토기에서 눌어붙은 내용물이 함께 확인돼 앞으로 연구 분석 결과가 기대되는 이유다.
그간 전북지역에서 조사된 단일신라 무덤 중 최대 출토량으로 이목이 집중됐다. 한편 토기는 ‘침령산성’의 출토품과 형태 및 시기적으로 유사해 무덤의 주인이 침령산성과 관련된 인물로 추정된다.
그 결과 도내에서 조사된 신라 무덤 중 최대의 규모인 ‘장수 춘송리 4호분’은 장수군을 비롯한 전북 동부지역의 가야 멸망 이후 역사적 동향과 신라의 진출 과정, 신라와 백제의 역학관계 등을 밝힐 수 있는 중요한 고고학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최훈식 군수는 “앞으로 구체적인 무덤군의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지표조사를 비롯한 인접한 1호분에 대한 발굴조사를 추진할 계획이다”며 “장수지역과 ‘신라’의 관련 역사사실을 발굴해내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장수 춘송리 무덤군’은 국가사적인 ‘침령산성’에서 서북쪽으로 뻗은 산줄기 상에 있어, 무덤군과 산성이 하나를 이룬다. 침령산성은 삼국부터 후삼국까지 운영된 장수군의 대표 산성으로, 역사적 가치가 인정되어 지난해 8월 국가사적으로 지정된 바 있다.
그간 발굴조사를 통해 신라산성의 특징인 현문식 문지, 계단식 원형집수시설 등이 조사됐으며, 집수시설에서 신라목간(목간 내용 別道中在道使村)을 비롯한 적지 않은 양의 신라토기가 출토돼 삼국시대 신라에 의해 운영되었음이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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