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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담과 지포 김구'가 맺어준 이후 700년 넘게 이어온 전북-제주의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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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담과 지포 김구'가 맺어준 이후 700년 넘게 이어온 전북-제주의 인연

29~30일, 제주서 '돌문화와 판관 김구' 학술심포지엄…문화교류 행사 이어져

'흑룡만리(黑龍萬里)'라는 별칭으로 제주도를 찾는 관광객들이나 현지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제주 밭담.

삶의 오랜 역사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생겨난 제주의 독특한 문화라고 여겨지겠지만 사실은 법과 치안, 판결로 인해 인위적으로 생겨난 엄연한 인문 문화자산이다.

제주 밭담의 연원을 좇아가보면 전북 부안 출신의 고려시대 문신인 문정공 지포 김구(金坵, 1211~1278)가 등장한다.

김구는 22세 때 예부시(고려시대 과거의 최종시험)에 합격하며 당대 제1의 문호였던 이규보와 최자의 천거로 관직생활을 시작한다. 24세 때인 1234년(고종21)에 제주판관으로 임명되어 6년을 제주에서 보내면서 풍속을 규찰하고 단속하는데 진력한다.

‘탐라지’ 풍속편에는 “김구가 판관이 되었을 때에, 백성에게 고통을 느끼는 바를 물어서 돌을 모아 담을 쌓아 경계를 만드니, 백성들이 편안하게 여겼다”고 기록하고 있다.

당시 김구는 힘없는 백성들이 힘 있는 토호세력들에게 땅을 빼앗기는 광경을 보고 이를 방지하기 위해 백성의 입장에서 돌담을 쌓고 치안과 국방에 전력을 다했던 것이다.

후에 제주도민들은 이에 대한 감사의 의미를 담아 제주시 삼양동에 위치한 제주민속박물관에 ‘돌문화의 은인 판관 김구 선생 공적비’를 건립하고 면면히 추숭하고 있으며 제주돌문화공원에 별도의 기념공간과 함께 현재 제주 애월읍 설촌마을에는 제주 특유의 현무암 돌담길이 문화재로 등록되기까지 했다.

그의 사후 700여년이 흐른 지금도 전북과 제주 사이에는 밭담을 매개로 한 왕래가 이어지고 있다.

▲제주도에 밭담과 돌담을 활용한 돌 문화에 뿌리를 내린 문정공 지포 김구 선생의 업적을 기리고 제주 돌문화의 가치를 고찰하는 '전북'제주간 무화교류 학술 심포지엄'이 29일 제주문학관에서 열린 가운데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프레시안

전북특별자치도는 29일부터 30일까지 제주문학관 등 제주 일원에서 제주특별자치도와 함께 ‘문정공 지포 김구’ 선생을 중심으로 한 ‘전북-제주 문화교류 학술심포지엄’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심포지엄은 ‘문정공 지포 김구’ 선생과 제주의 돌문화를 주제로 문화교류 행사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다.

이번 심포지엄은 전북자치도가 주최하고 전북연구원 전북학연구센터가 주관하여 진행되며, 전북자치도의회, 제주자치도 및 제주자치도의회가 함께 참여한다.

29일 첫날 학술 심포지엄에서는 △김병기 전북대 명예교수의 ‘지포 김구 선생의 업적과 제주 돌문화의 의의’를 시작으로 △김순이 제주문학관 명예관장의 ‘김구의 밭담 시책에 담긴 휴머니즘’ △고성보 제주대 교수의 ‘제주 돌문화의 미래–세계 관광 자원화의 길’ 등의 대중강연이 진행됐다.

이어 30일에는 지포 김구 관련 돌문화 유적(돌문화 마을, 돌문화 공원, 기념관 등)에 대한 현지 답사가 진행된다.

김승대 전북도 학예연구관은 "이번 심포지엄은 전북과 제주 양 특별자치도민들에게 ‘문정공 지포 김구’선생을 매개로 한 교류의 역사를 전달하고 공감대를 확장하는 데 목적이 있다"면서 "학술의 영역에서 대중의 영역으로 그 공감대를 확산하기 위해 ‘지포 김구 선생 관련 판소리 공연’ 등의 식전행사는 물론 현장 답사로 알차게 꾸며졌다"고 말했다.

김홍표 전북자치도 문화유산과장은 "이번 학술심포지엄은 ‘지포 김구’선생을 시작으로 특별자치도인 전북과 제주의 교류와 그 미래에 대한 새로운 청사진을 그리는 데 첫 발을 내딛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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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홍

전북취재본부 김대홍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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