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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폭 넓히는 한동훈에 與 설왕설래 …"출마는 득보다 실" vs "쇄신 역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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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폭 넓히는 한동훈에 與 설왕설래 …"출마는 득보다 실" vs "쇄신 역할해야"

韓, 전날 수도권 총선 출마자들 만나 '지구당 부활' 언급…윤상현 "지구당 법안 준비 중"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론을 두고 국민의힘 내에서 여전히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한 전 위원장이 최근 4.10 총선 출마자들을 만나 '지구당 부활'을 주장하는 등 당내 보폭을 넓혀가는 가운데, 친(親) 윤석열계를 중심으로는 불가론이 일지만 비주류 사이에서는 '한 전 위원장이 당에 필요하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친윤계 인사로 꼽히는 유상범 비대위원은 29일 오전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한 전 위원장의 당권도전설에 대해 "지금 당대표로 출마하시면 본인에게는 득보다는 실이 많다"며 "저라면 저는 이 (이번) 당대표는 안 나오는 것이 좋다는 게 제 조언"이라고 말했다.

유 비대위원은 구체적인 이유론 "한 전 위원장은 아마 대선을 염두에 두고 있을 것"이라며 "근데 (이번에) 당대표 되시면 대선 1년 6개월 전인 2025년 9월 3일 날까지 밖에 당대표하지 못한다"라고 말해 한 전 위원장의 정치 등판이 시기상조라는 취지로 주장했다.

그는 이어서도 "(당대표를) 1년여를 하는데 아시다시피 현재 우리 국회의 상황은 야당 192, 국민의힘 108이다. 절대적인 민주당 중심의 국회 운영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당대표로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범위가 굉장히 좁다"며 "여기서 역량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면 기존에 우호적이었던 한 비대위원장에 대한 인식도 변할 수 있다"고 했다.

유 비대위원은 한 전 위원장이 최근 정치활동을 재개하는 움직임을 보이는 데 대해선 "고민 중인 것 같다. 일부에서는 당대표로 와서 정치적 재개하라고 조언하는 그룹도 있을 것"이라며 "또 다른 편에서는 저처럼 그런 부분에 대해서 좀 더 숙고하라고 조언하는 측면도 있어서 고민 중인데, 다만 그렇다고 해서 가만히 있으면 국민들에게 잊혀지니 결국 정치적 활동은 일부를 재개하는 형태"라고 짚었다.

앞서 정치권에선 한 전 위원장이 지난 28일 최근 총선에 출마했던 수도권 인사들을 만나고 "지난 선거를 치르며 원외 당협위원회를 이대로 두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며 "수도권·청년·현장 정치를 활성화하기 위해 지구당을 부활해야 한다"고 지구당 부활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전 위원장이 사퇴 후 당 운영에 대해 의견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특히 총선에서 참패를 맛본 수도권 지역의 인사들과 의견을 나눴다는 점에서 한 전 위원장의 이번 회동이 당권도전을 위한 보폭 넓히기라는 평가가 나왔다. 실제로 국민의힘 수도권 원외조직위원장 20여 명은 이날 회동을 가지고 '지구당 부활'을 포함한 당 혁신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친윤계가 아닌 곳에서도 한 전 위원장의 등판에 반대하는 목소리는 나온다. 정치원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한 전 위원장이 정치적인 현명한 판단을 한다고 그럴 것 같으면 내가 보기에는 당분간 당에 들어오지는, 대표 같은 거 할 생각은 안 할 것"이라며 "(등판할 기회인) 다음 선거가 그렇게 오래 많이 남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어 한 전 위원장이 채 상병 특검법 등 정치현안에 대해 목소리를 내지 않는 것을 두고 "대통령과의 더 이상의 충돌을 피해야 되겠다고 생각하니까 자기가 민심을 알면서도 얘기를 못 하는 것"이라며 "그런 (윤 대통령과의 충돌)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 대표에 출마를 과연 하겠느냐 하는 생각이다"라고 주장했다.

반면 당내 비주류 조해진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차기 전당대회와 관련 "전당대회가 관심을 끌고 쇄신에 불을 붙이기 위해서는 한 전 위원장 같은 사람이 뛰어들어서, 결과는 결국은 국민의 선택과 당원의 선택에 맡기지만 어쨌든 (한 전 위원장이) 뛰어들어서 변화와 쇄신에 불을 붙이는 역할을 해 줘야 전당대회가 살지 않나"라고 주장했다.

당 쇄신을 강조해온 조 의원은 '한 전 위원장 또한 과거 친윤 성향이었지 않느냐'는 지적에 대해서도 "옛날 과거의 인연이 대통령하고 가까운가 먼가 하는 기준이 아니"라며 "현재 대통령실의 일방 독주를 그냥 맹목적으로 추종하느냐, 아니면 민심의 편에 서서 대통령이 잘되도록 끌어가느냐 하는 그런 인식의 마음가짐의 차이가 중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최근 대통령실과 여당의 행보에 대해선"총선 참패가 탄핵에 버금가는 정도의 충격파인데 그 이후에 나타난 여러 가지 인사나 정책 운용하는 것이나 또 대국민 메시지나 이런 걸 보면 별로 달라진 게 없다"며 "대통령이나 정부에 쓴소리가 되더라도, 부담이 되더라도 (당은) 그걸 허용해야 되는 것"이라고 했다. 대통령 측과 선을 긋게 된 한 전 위원장이 당정관계 재정립의 적임자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역시 당 쇄신을 주장해온 당권주자 윤상현 의원은 이날 대구에서 '보수의 심장, 영남의 결단과 선택'을 주제로 보수혁신 세미나를 개최, 전당대회를 앞두고 보폭을 넓히는 모양새를 보였다. 윤 의원은 "당이 괴멸적 참패를 맞이하고도 여전히 위기를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그 (참패) 원인이 수도권 감수성이 약한 당의 체질과 영남 중심 지도부 때문이라는 것도 숨길 수 없는 사실"이라고 했다. 윤 의원은 "예견된 참패에도 불구하고 당이 공동묘지의 평화처럼 고요하고 비겁하게 침묵하고 있는데 분노해야 한다"며 "당 중앙을 폭파할 정도의 전면적이고 창조적인 파괴에 나서지 않으면 당의 미래도 장담하기 어렵다"고도 했다.

윤 의원은 이 자리에서 한 전 위원장이 언급한 지구당 부활과 관련 "그것에 대해 2개 법안을 만들어 놓고 있고 다음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했다. 윤 의원은 이날 연일 한 전 위원장을 겨냥해 비판 글을 올리고 있는 홍준표 대구시장과도 만날 계획이다. 그는 홍 시장과 만나는 이유에 대해서도 "그 형님은 사실 되게 의리 있는 분"이라며 "형님같이 자기 사람을 잘 책임지는 분이 없다. 온 김에 선거도 끝나서 잠깐 뵙고 간다"고만 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4월 1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관련 입장 발표를 한 뒤 당사를 떠나며 취재진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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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섭

몰랐던 말들을 듣고 싶어 기자가 됐습니다. 조금이라도 덜 비겁하고, 조금이라도 더 늠름한 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현상을 넘어 맥락을 찾겠습니다. 자세히 보고 오래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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